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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달러지폐 北 주민들에 애물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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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최고가치의 화폐로 대접받고 있지만 오래돼 낡은 달러화는 온전한 형태를 유지해도 주민들이 받기를 꺼리는 바람에 애물단지가 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9일(현지시간) 중국을 방문한 북한 주민들은 낡은 달러화를 중국 인민폐로 바꾸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중국을 방문하는 북한주민들은 중국 위안화는 1500위안까지 가지고 나올 수 있지만 미 달러화는 단 1달러도 가지고 나올 수 없는 실정이다.


북한 소식통은 RFA에 "조선 사람들에게는 수령님, 원수님보다 더 위대한 것이 달러화"라면서 "낡은 지폐는 누구도 받기를 꺼리기 때문에 화폐로서의 기능을 못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오랜 유통과정에서 낡아빠진 달러지폐를 갖고 있는 주민들은 애를 태우고 있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같은 100달러짜리라도 환전상들이 새로 나온 지폐는 조선 돈으로 1000원가량을 더 쳐 주지만 반대로 헌 지폐는 낡은 정도에 따라 일정액을 차감하고 바꿔준다고 전했다.


같은 액면의 지폐라도 새 돈이냐 헌 돈이냐에 따라 환전 비율이 달라진다는 얘기다.


북한에서 헌 달러화가 생기는 이유는 달러화가 은행에 들어가지 않고 주민들 사이에서만 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는 외부반출도 엄격하게 금지돼 북한이라는 고인 연못에 갇힌 물처럼 낡아 빠지는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달러화 지폐의 수명은 사용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고액권의 경우 최장 5년, 사용빈도가 높은 20달러 이하의 지폐는 30개월 미만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RFA는 설명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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