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 비만 치료제 개발 단초 열어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땅콩껍질에 많이 있는 천연물 소재로 비만 합병증을 막아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를 응용하면 앞으로 5년 이내에 독성과 부작용 없이 당뇨예방과 체중조절 건강식품이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연구팀이 땅콩껍질에 많이 함유된 천연물 소재의 플라보노이드 루테올린이 비만, 지방간, 인슐린 저항성 등과 같은 비만 합병증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음을 밝혀냈다. 대사증후군을 개선하는 방식의 비만 치료제 개발의 단초를 열었다.
플라보노이드 루테올린은 야채, 과일, 파슬리, 페퍼민트, 샐러리와 같은 허브과 식물에 많이 존재한다. 특히 땅콩껍질에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지금까지 항암과 항염증에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항비만과 대사성증후군과 관련돼 있음은 규명되지 않았다.
인슐린 저항성은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해 조직세포가 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지방세포에서 지방분화를 담당하는 단백질인 피피에이알 감마는 당뇨병 치료제 타깃 마커로 사용되고 있다. 피피에이알 감마(PPARγ)는 핵수용체의 일종으로 리간드(ligand)가 결합해 활성화되고 인슐린 저항성 완화, 지방세포 형성과 분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피에이알 감마가 과다 발현되면 비만 및 지방간과 같은 부작용을 유도한다. 연구팀이 플라보노이드 루테올린을 비만 쥐에게 투여하자 체중 감소뿐만 아니라 지방간과 인슐린 저항성 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었다. 루테올린이 피피에이알 감마의 발현을 조절해 대사증후군을 개선하였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루테올린은 지방조직에서 피피에이알 감마를 증가시켜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킴과 동시에 체지방을 줄였고 간조직에서는 이를 감소시켜 지방간 개선을 가져왔다. 동물실험 결과 루테올린은 특이한 독성과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아 앞으로 새로운 형태의 당뇨예방과 체중조절 건강기능 식품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대 최명숙 교수가 주도하고 권은영 박사(제1저자)가 참여한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추진하는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식품영양유전체연구센터)과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유전자동의보감사업단)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결과는 내분비학 및 대사분야의 권위지인 다이아비티스(Diabetes) 온라인판 12월 18일자(논문명: Luteolin attenuates hepatic steatosis and insulin resistance through the interplay between the liver and adipose tissue in diet-induced obese mice)에 실렸다.
최 교수는 "플라보노이드 루테올린은 피피에이알 감마의 활성을 조절하는 항 당뇨 치료제의 부작용인 비만과 지방간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 개발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가 제품으로 개발되기까지는 약 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임상실험과 천연물로부터의 루테올린 추출기술을 확보하기까지의 시간이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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