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해운업계가 신년 첫 운임 인상에 나선다.
15일 한진해운에 따르면 이날부터 미주 노선의 경우 FEU(40피트 컨테이너)당 600달러, 구주 노선의 경우 FEU당 1200달러를 각각 인상한다.
한진해운의 운임인상은 2월 우리나라의 설 연휴와 중국 춘절에 따른 특수 기간을 앞두고 단행된 것이다. 춘절은 중국의 가장 큰 명절로 우리나라의 설날에 해당한다. 12억 인구의 춘절 선물 등 물동량이 크게 몰리는 시기다.
현대상선도 이날 미주 노선 운임을 FEU당 600달러 인상했다. 구주 노선 운임도 오는 20일 께 인상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춘절 등으로 물동량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실질적인 운임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앞서 한진해운은 지난달 15일부로 미주의 경우 FEU당 1000달러, 구주의 경우 1600달러를 인상키로 결정한 바 있다. 현대상선도 미주 FEU당 600달러, 구주 FEU당 650달러 인상에 나섰다. 하지만 계절적 비수기로 물동량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실제적인 운임 인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인상의 경우 글로벌 선사들도 가세함에 따라 실질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세계 최대선사 머스크는 구주 항로 운임을 15일부터 800달러 인상키로 지난 8일 발표했다. MOL도 남아프리카 운임을 14일부터 TEU(20피트 컨테이너)당 200달러 인상키로 했다.
여기에 유가 하락에 따른 비용 절감은 해운사들의 1분기 실적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운영비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용이 17% 수준까지 내려가는 등 유가 하락에 따라 채산성이 강화되고 있다"며 "비용 절감에 따른 수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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