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뉴스의 이면]어느 프랜차이즈맨의 죽음

시계아이콘01분 0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재벌빵집·골목상권 논란에 업계 벼랑 몰려
최근 3년간 1641개 브랜드 등록 취소


[뉴스의 이면]어느 프랜차이즈맨의 죽음 .
AD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불황의 단면일까. 각종 규제와 경기침체로 불황의 파고에 시달리고 있는 프랜차이즈 업계가 30대 프랜차이즈 전문가의 자살 사건으로 뒤숭숭하다.

15일 프랜차이즈 업계와 경찰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업계의 미다스 손'이라고 불린 이모씨가 지난 9일 서울 한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했다. 이씨는 2003년 부산의 한 대학 앞에서 시작한 테이크아웃 초밥 매장을 3년 만에 300여개 가맹점을 가진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성공시킨 후 제너시스BBQ, 놀부 등에서 주요 브랜드를 이끌어온 전문가다. 2010년 성공 스토리를 담은 책을 출간하며 화제가 되기도 있다.


프랜차이즈업계는 이씨의 자살로 큰 충격에 빠졌다. 유서에 자살 이유에 대한 설명이 없어 정확히 배경을 알 수 없지만 고인이 지난해 6월 프랜차이즈 업체 퇴사 후 장기간 무직 상태였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프랜차이즈 산업의 불황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부터 비롯된 프랜차이즈 산업의 불황은 매년 깊어지고 있다. 2012년은 재벌가 딸들의 빵집 이슈를 시작으로 프랜차이즈의 규제리스크가 높아진 시점이기도 하다. 2013년과 작년은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이 벼랑 끝으로 몰릴 정도로 불황에 시달렸다. 재벌가 딸들의 빵집전쟁으로 시작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점차 프랜차이즈 빵집으로 옮겨가면서 2013년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의 거리 규제와 외식업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등의 규제로 이어졌다. 여기에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창업 수요까지 뚝 떨어지면서 위기감은 더욱 고조됐다.


벼랑 끝에 내몰린 프랜차이즈의 모습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홈페이지에 따르면 2012~2014년 3년간 정보공개서 등록을 취소한 프랜차이즈는 총 1641건에 달했다. 시기별로 보면 2012년 592건, 2013년 603건, 2014년 356건이었다. 산업 호황기였던 2009~2010년 정보공개서 등록 취소건수는 각각 159건, 226건이었다.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가맹점주 유치를 위해 필수적으로 정보공개서를 매년 갱신해 등록해야 하며 이를 위반하면 등록이 취소된다. 등록취소 건수가 많은 것은 그만큼 사업을 접는 브랜드가 많다는 뜻이다.


자금난에 매각을 선택하는 프랜차이즈도 속속 나오고 있다. 현재 분식, 디저트, 치킨 등의 유명 브랜드들이 국내외 사모펀드(PEF)와 인수 의사를 타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인이 쉽게 좋은 직장을 찾아 정착하거나 사업을 펼쳤다면 이런 끔찍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이 사건이 프랜차이즈 산업 불황의 한 단면인 듯 보여 씁쓸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