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대종상영화제를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지급한 보조금이나 기업 협찬금을 빼돌린 정인엽 전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76)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김후곤)는 정 전 회장과 이 단체 사무총장 출신 강모(55)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9년 7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대종상영화제 시상식 진행비와 시상금 등의 명목으로 서울시와 영화진흥위원회가 지급한 보조금을 수차례에 걸쳐 총 4억1399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전 회장은 2010년 3월~2013년 4월까지 대종상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지냈다. 정 전 회장은 영화제 행사를 대행한 업체와 거래대금을 부풀려 계약한 뒤 이를 되돌려받는 등의 수법으로 2억4600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씨 역시 비슷한 수법으로 1억7000만원 상당을 빼돌리는데 관여했다.
정 전 회장은 2013년 7월 춘사영화제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형을 확정받았다. 1965년 영화 '성난 영웅들'로 데뷔한 정 전 회장은 1980년대 '애마부인' 시리즈를 제작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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