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이 비서실장의 국회출석 지시에 항명한 초유의 사태가 벌어짐에 따라 향후 정국 방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여야는 12일 본회의에서 그동안 국회에 계류된 경제활성화 법안 등을 처리하기로 합의했지만 새로운 돌발변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청와대 문건유출과 관련 9일 오전 열린 운영위 청와대 업무보고에 김 민정수석이 출석하지 않자 야당은 12일로 예정된 본회의를 보이콧 할 수도 있다며 김 민정수석 출석을 강력히 요구했다. 여당은 김기춘 비서실장과 이재만 청와대 총무수석만으로도 충분하다며 버티며 오후까지 정회와 개회를 반복했다.
결국 여야는 김 민정수석 출석에 합의했고 김 비서실장은 김 민정수석에게 출석을 지시했다. 그러나 김 수석은 사의를 밝히며 출석을 거부해 논란이 됐다. 야당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며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과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에 대해 특검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여당도 김 민정수석의 출석거부에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항명' 파문에도 불구하고 오는 12일 본회의는 예정대로 열릴 전망이다. 그러나 파행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할 순 없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1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12일 본회의는) 여야가 다 합의한 것이기 때문에 야당이 이제 와서 특검을 갖고 (본회의를) 보이콧 하기엔 정치적인 부담이 클 것”이라며 “(청와대 항명 파문과는 별도로) 민생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는 진행 될 것”이라고 전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여당이 끝까지 증인채택을 거부했다면 책임을 물을 수 있겠지만 (출석에) 합의를 한 상황에서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12일 본회의는 정상적으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청와대 공직기강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고 조속히 특검을 실시해야 하는 만큼 지도부의 선택에 따라 상임위와 본회의 연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긴 힘들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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