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KT&G 8.05%↓· 유니더스 12.65%↓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연말이 최대 성수기라는 담배ㆍ술ㆍ성(Smoking·Alcohol·Sex) 등 이른바 죄악주들의 주가가 이달 들어 지지부진하다. 실적ㆍ정책ㆍ환율 등 3대 악재에 휘청거리며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담배 시장 점유율이 55%인 KT&G는 담배 가격 인상과 세금 부담으로 우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담배가격 2000원 인상안과 개별소비세의 종량세 전환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후 KT&G의 주가는 9만600원에서 8만3300원으로 8.05% 떨어졌다.
가격 경쟁력 약화로 흡연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망도 밝지 않다. 2016년 담배시장은 2013년에 비해 판매량 기준 약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콘돔 제조업체 유니더스 주가는 이달들어 2410원에서 2105원으로 12.65% 빠졌다. 지난 10월 20일 최고점(4119원)을 찍은 뒤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는 환율 리스크 영향 때문이다. 유니더스 전체 매출의 약 70%가 수출에서 나온다.
주류 대표주인 하이트진로는 이달 초 2만4650원에서 24일 2만4650원으로 마감했다. 연중 최성수기임에도 주가가 탄력을 받기는커녕 제자리걸음만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올 하반기 들어서면서 상승세를 탔던 주가는 지난 10월 27일 최고점(2만7550원)을 찍은 뒤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주가 하락은 3분기 실적 부진 탓이다. 하이트진로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041억원, 37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7% 6.8% 하락했다. 조현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맥주 점유율 상승과 유휴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전제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다른 주류주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클라우드 맥주를 생산하는 롯데칠성 주가는 이달 초 160만원에서 전 거래일 152만2000원으로 떨어졌다. 무학은 이달 초 3만6550원에서 3만7500원으로 오르는데 그쳤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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