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김정은의 군부 엘리트 장악과 관련해 큰 기여를 했고 2011년12월 김정일 사망시 운구차를 호위한 '운구 7인방'에 들어가는 김정각이 최근에 총참모부 작전국장이라는 요직에 임명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26일 "12월 24일과 25일자 노동신문을 보면 김정각의 이름이 황병서 총정치국장,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리영길 총참모장 다음에, 그리고 서홍찬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박영식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렴철성 총정치국 선전부국장 앞에 호명되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김정각은 2012년 11월께부터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총장이라는 다소 명예적인 직책을 갖고 있었다.
인민군 대장 출신인 김 총장은 지난해 7월 18일 인민무력부장에서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총장으로 물러난 뒤 그동안 김정은의 수행자 명단에 등장하지 않다가 김 정은의 24일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수행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대학 총장이라는 직책을 갖고는 제1차관이나 차관급에 해당하는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보다 먼저 호명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총참모장 다음에 그리고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앞에 호명될 수 있는 직책으로는 총참모부 작전국장을 생각할 수 있는데 총참모부 작전국장을 맡아온 변인선이 최근 김정은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와 같은 중요한 행사에 빠진 점에 비춰볼 때 김정각이 변인선을 대신해 총참모부 작전국장직에 임명된 것으로 정 수석연구위원은 판단했다.
김정각이 군부의 제4인자 직책으로 간주되는 총참모부 작전국장이라는 요직을 다시 맡아 전면에 나선 것은 김정은의 발목 수술 이후 그의 친정체제 강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그는 분석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인민무력부에서 주로 근무하다가 2009년부터 2012년 4월까지 총정치국 제1부국장으로서 김정은의 군부 엘리트 장악과 관련해 큰 기여를 한 김정각이 총참모부 작전국장이라는 군사작전을 주로 관장하는 직책의 적임자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김정각의 총참모부 작전국장 임명이 사실이라면 이는 전문성보다는 충성심을 더욱 고려한 인사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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