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 소재로 다룬 코미디 영화 '인터뷰'를 미국내 일부 영화관에서 상영하도록 허용할 방침이라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인터뷰' 공개를 앞두고 대규모 해킹과 테러 협박이 계속되면서 소니가 성탄절 극장 개봉 계획을 전면 취소한 지 6일만에 이를 번복한 것이다.
소니 픽처스의 마이클 린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영화 인터뷰의 배포를 결코 포기하지 않았고, 우리의 영화가 성탄절에 일부 극정에서라도 상영되는 것에 흥분하고 있다"면서 “관객들이이 영화를 볼 수 있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시도에 당당히 맞설 수 있게 된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 더욱 많은 극장과 플랫폼을 통해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니측은 상영 계획을 알려오는 극장의 요청이 있을 경우 관련 프로그램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온라인 스트리밍 혹은 비디오 대여 등을 통한 공개 방법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의 알라모 드래프트하우스 극장과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더 플라자 등은 이미 성탄절 인터뷰 상영 방침을 밝혔으나 AMC 등 미국내 대형 극장 체인들은 상영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대해 "우리는 표현의 자유와 예술적 표현의 권리를 수호하는 나라에 살고 있다"면서 "소니의 영화 상영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에릭 슐츠 백악관 대변인이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9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소니가 테러 위협에 굴복해 상영계획을 포기하는 실수를 저질렀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인터뷰에 출연한 배우 세스 로건도 트위터를 통해 “자유가 승리했다. 인터뷰는 성탄절에 극장에서 상영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는 지난 19일 소니 해킹 사건에 대한 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북한 정부가 이번 해킹 행위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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