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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불확실성에 갇힌 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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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코스피는 대외 변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날 장중 1900선이 붕괴됐다가 간신히 1920선에 턱걸이하며 마감했다. 미국증시는 15일(현지시간) 유가 급락 여파로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전문가들은 유가 하락 외에 엔저 가속화 우려, 그리스 정정불안 등이 코스피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재차 조정 압력을 받을 여지가 많다고 관측했다. 다만 상황이 장기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보수적인 대응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 = 전날 코스피는 단기 낙폭이 컸기 때문에 자율반등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번주 외부 이벤트를 감안할 때 반등의 연속성은 제한적일 듯하다.


일본 중의원 선거 결과 전체 475석 중 연립여당(자민당·공명당)이 3분의2(317석) 이상 확보해 압승을 거뒀다. 아베 신조 총리의 장기집권체제가 구축됐다. 아베노믹스에 힘이 실리면서 엔화약세 기조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스 1차 대선은 17일 실시된다. 대통령 선출을 위해서는 의회 300석 중 3분의2인 200석의 지지가 필요하나 현재 연정 소속 의원은 155명으로 1차와 2차(23일) 표결이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 3차(29일)까지 대통령 선출에 실패하면 조기총선모드로 전환될 수 있어 연말까지 그리스 정정불안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중국 12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기준선을 하회할 것으로 컨센서스가 형성됐다. 지난달 말 전격적인 예대금리 인하에도 이달까지 체감경기가 부진할 경우 투자심리는 위축될 것으로 본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및 그리스 대통령 선출 불확실성으로 경계감이 우세하다. 낙폭과대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이 상존하나 이익전망치 신뢰도는 낮은 상태다. 가격 메리트를 제외하면 분위기 전환을 이끌 반전 모멘텀이 강하지 않아 방어적 접근이 필요하다. 기술적 반등이 수반될 시에는 낙폭과대주에 대한 트레이딩을 추천한다.


◆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 = 최근 글로벌 증시 하락을 이끈 것은 경기보다는 리스크 요인에 있다. 리스크 지표는 연중 최고치로 상승한 반면 경기 모멘텀 지수는 여전히 플러스권에 위치했다. 특히 선진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모멘텀이 개선되고 있으며 중국 역시 완만한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리스크 요인으로 인해 증시가 급락했을 경우 그것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국내 증시는 모멘텀을 보여왔다. 특히 글로벌 리스크 수준이 현재와 같이 기록적으로 높은 수준에 도달했을 때 더욱 높은 신뢰도를 보인다. 현재 리스크 지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로존 재정위기 당시와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어 추가 악화보다는 개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번주는 미국 FOMC 회의와 그리스 대선 등 주요 정책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불확실성 해소 후 정점에 근접한 지표가 시사하는 역설적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재 코스피 지수는 연중 최저,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1배를 밑돌아 금융위기 당시와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 = 현재 글로벌 증시의 주요 변수들로 인한 불확실이 장기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 단기 변동 요인에 국한될 경우라면 12월 미 FOMC를 기점으로 불확실성 대부분이 클라이막스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시점까지 일시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라도 1900선 이하에서 형성된 PBR 1배에 대한 지지력 및 달러로 환산된 코스피의 추세선 하단부 진입 등을 고려할 때, 매수 타이밍을 조절할 필요는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반면 유가 하락과 관련해서는 단기에 급격히 해소될 가능성은 지금으로선 찾기 힘들다. 유가의 하락 속도가 주춤하기까지는 글로벌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을 가중할 것으로 본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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