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지난 11월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 날씨로 인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모피 업체들이 12월을 맞아 매출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이달 들어 영하권의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롯데백화점 모피 상품군이 전년 대비 17% 이상 신장해 날씨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모피는 경기 상황과 날씨에 따라 판매량이 확연히 차이가 나는 대표적인 상품군이다. 롯데백화점의 모피 상품군은 2011년까지 두 자리의 고성장을 유지하다가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2012년 이후부터 역신장 트렌드가 지속됐다. 올 여름시즌 모피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하면서 회복세가 기대됐으나 초겨울 따뜻한 날씨로 인해 11월 매출이 10% 이상 역신장하면서 물량을 많이 생산한 업체들의 재고 부담이 더욱 커졌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12일부터 21일까지 본점, 잠실점, 안양점 등 전점에서 모피 상품을 대대적으로 할인 판매하는 '모피대전(FUR MEGA WEEK)'을 진행한다. 진도모피, 우단모피, 국제모피 등 6개 브랜드가 참여해 역대 최대 물량인 1000억원 상당의 모피를 최대 70%까지 할인 판매한다. 점포에 따라 루치아노최, 시스막스 등 디자이너, 커리어 상품군의 퍼(FUR) 상품들도 함께 선보인다. 이번 행사를 통해 모피 브랜드들은 재고를 소진하고 고객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따뜻한 모피를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이번 행사 물량의 70% 이상을 100~400만원대 중저가 모피 상품으로 구성했다. 올해 롯데백화점 모피 매출을 분석해보면, 매출액은 역신장했으나 구매 고객은 전년 대비 15%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모피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경기의 영향으로 구매 단가는 낮아졌다는 의미로 볼 수 있어 롯데백화점과 모피 브랜드들은 이번 행사에서 중저가 상품 및 할인율이 높은 모피 상품들을 다양하게 마련했다.
대표 상품은 진도모피 블랙휘메일 하프코트 229만원, 우단모피 블랙 베스트 220만원, 국제모피 마호가니휘메일하프코트 350만원으로, 총 25가지 스타일의 브랜드별 인기 상품을 롯데백화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가격으로 특별 기획했다. 이 외에도 브랜드 별로 이번 행사 기간에만 만날 수 있는 특가 상품들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롯데백화점 안양점에서는 12일에서 16일까지 5일간 6층 행사장에서 정통 모피 브랜드 뿐만 아니라 루치아노최, 시스막스 등 여성복 브랜드도 참여해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의 FUR 상품을 선보인다. 대표 상품은 루치아노최 밍크하프코트 690만원, 시스막스 토끼털 조끼 69만9000원이다. 또한, 모피 브랜드의 수석 디자이너가 참여하는 스타일링 클래스도 진행할 예정이다.
사은 행사 및 프로모션도 전개한다. 모피 단일 브랜드에서 30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밍크 울장갑을 증정하고 브랜드에 따라 구매금액별로 호텔 뷔페권, 스파이용권 등 다양한 사은품을 증정한다.
롯데백화점 여성패션MD팀 박지호 선임상품기획자(CMD)는 "모피는 가격이 비싸고 트렌디한 상품들에 비해 패션성이 부족해 최근 몇 년 동안 매출이 부진했다"며 "이번 행사에서는 이 두 가지 단점을 보완한 합리적인 가격의 스타일리시한 모피 제품들을 많이 선보여 모피를 구입할 있는 좋은 쇼핑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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