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지방이전 등 국토균형발전 정책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경영실적을 호전시켰다.
코레일이 공사 출범 9년 만, 철도 역사 115년 만에 올해 사상 최초로 흑자를 낼 전망이다. 흑자 규모는 740억원대로 추정된다. 이는 코레일이 밝힌 '2015년 경영흑자 달성' 목표치보다도 1년 앞선 성과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올 1월 비전선포식에서 "단 1만원의 영업흑자라도 달성한다는 각오로 2015년 흑자경영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렇게 된 데는 우선 다양한 관광상품에 대한 국민의 높은 호응도와 빠른 이동 교통수단으로서의 선호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세종시 정부부처 이전은 물론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른 혁신도시 건설 등으로 지역 간 이동수요가 늘어난 것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세종시와 지방 혁신도시로 근무처를 옮긴 후 KTX 등 철도를 이용한 장거리 이동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KTX를 대체할 더 빠르고 정확한 대중교통 수단이 없기에 공공기관 직원과 가족들은 미리 좌석을 잡기 위해 혈안이다.
이에 코레일은 주말 KTX 운행 편수를 늘리며 수요에 대처하고 있다. 서울~부산 KTX의 평일 하루 평균 운행 대수는 120편 미만이지만 금~일요일까지는 하루 140회 이상으로 늘려 운행 중이다.
코레일 마케팅처 관계자는 "KTX 이용객 수가 3%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며 "내년부터 호남선 KTX가 개통되고 혁신도시 이전에 따른 수요증가 효과가 가시화되면 영업이익 개선에 더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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