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골프 한일전 첫날 "9대3 압승"

4승1무1패, 안선주-이보미 기선제압, 김효주-이정민은 7타 차 대승

안선주가 여자골프 한일전 첫날 1번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KLPGA제공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예상대로 한국의 압승이다.

6일 일본 아이치현 미요시골프장(파72ㆍ6495야드)에서 개막한 한일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총상금 6160만엔) 첫날 포볼 스트로크(두 선수가 각자의 공을 치고 좋은 스코어를 합산) 6경기에서 4승1무1패를 기록해 9점을 따냈다. 일본은 3점에 그쳤다. 첫 조로 출발한 '일본 상금퀸' 안선주(27)와 이보미(26)부터 오야마 시오-사카이 미키를 4타 차로 따돌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눈이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도 버디만 6개를 골라냈다.

2조의 이미림(24ㆍ우리투자증권)-최운정(24ㆍ볼빅)은 요시다 유미코-나리타 미스즈에게 14번홀(파4)까지 1타 뒤진 채 끌려가다 막판 15, 16번홀의 연속 버디에 힘입어 승점을 추가했다. 신지애(26)-백규정(19)까지 앞선 3개조가 승점을 싹쓸이하다 이민영(22)-전인지(20ㆍ하이트진로)가 아나이 라라-와타나베 아야카에게 2타 차로 패해 일본에 2점을 넘겨줬다.

이어진 '국내 넘버 1' 김효주(19)-이정민(22)이 류 리츠코-스즈키 아이를 무려 7타 차로 대파했지만 마지막 조는 접전이 펼쳐졌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26ㆍKB금융그룹)와 랭킹 7위 유소연(24)은 우에다 모모코-하라 에리나를 상대로 17번홀(파4)까지 동타를 이루는 팽팽한 대결을 이어갔다. 18번홀(파4)에서 박인비의 4m 거리 버디 퍼트가 홀을 빗나가면서 결국 무승부가 됐다.

주장을 맡은 안선주는 "(이)보미와 호흡이 잘 맞았다"며 "일본에서 활동하면서 일본과 경쟁한다는 사실에 마음은 편치 않지만 한국 대표팀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곁들였다. 손목 부상 때문에 둘째날 경기는 안선주 대신 최나연(27)이 출장한다. 대승을 거둔 김효주는 "한일전은 처음이라 긴장해서 잠도 못 잤다"면서 "경기하면서 오히려 피곤함도 풀렸다"고 했다. 마지막 날인 7일은 각 팀 12명이 싱글 스트로크 플레이로 승자를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