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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농구퀸 정선민, 승리 DNA 이식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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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고 코치서 女프로농구로…오늘 최강 우리은행전서 복귀전 "패배의식 걷어내고 부딪쳐 보자"

돌아온 농구퀸 정선민, 승리 DNA 이식 특명 정선민[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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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춘천으로 향하는 버스에 긴 침묵이 흘렀다. 6연패 늪에 빠진 여자프로농구(WKBL) 부천 하나외환. 9승무패를 자랑하는 춘천 우리은행과 4일 맞대결한다. 불안과 공포가 엄습한다. 하나외환은 지난 아홉 경기에서 1승에 그쳤다. 그런데 이틀 전 선수단에 합류한 정선민(40) 코치가 고개를 가로젓는다. "패배의식을 걷어내자. 열심히 부딪쳐봐야지."

정 코치는 6개월여 전에도 남자선수들을 모아놓고 비슷한 얘기를 했다. 그가 지도한 인헌고 농구부는 전국대회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동아리 선수들로 팀을 구성해 대회에 참가하던 인헌고는 2011년부터 농구 특기생을 선발했다. 그러나 이 선수들도 일반 학생들처럼 오후 5시까지 수업을 듣고 훈련했다. 훈련 시간은 하루 세 시간 남짓. 그럼에도 기량은 몰라보게 좋아졌다. 김승기(58) 감독은 "정 코치가 선수들과 네트워크를 잘 구축하고 활용한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개개인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면밀하게 관찰하고 면담, 인터넷 메신저 등으로 진솔한 대화를 나눈다. 공감대를 잘 이끌어내는 편"이라며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쓴다. 선수들이 심리치료사와 대화를 하는 기분이 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정 코치는 하나외환 선수들에게도 비슷한 방식으로 다가갈 생각이다. 그는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어리고 경험도 적지만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며 "일단 '주눅'부터 걷어내야 한다. 선수들을 잘 다독이고 기존 박종천(54) 감독, 신기성(39) 코치와 합심해 연패를 끊는데 일조하겠다"고 했다. 하나외환이 정확히 바라는 바다. 그들은 지난 1일 정 코치를 영입하며 "전신 신세계에서 전성기를 이끈 경험과 국가대표팀 코치로 쌓은 지도력을 바탕으로 선수단 내 소통 강화, 유망주 육성 등을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정 코치의 지도 방식은 마냥 부드럽지만은 않다. 인헌고에서도 '호랑이 선생님'으로 불렸다. 정 코치로부터 센터 훈련을 받은 박준휘(17)는 "코트에서만큼은 무척 엄하시다. 자신없는 모습을 보였다가는 벌로 힘든 달리기를 해야 했다"고 했다. 가드 신원철(16)은 "정해진 시간 안에 사이드라인을 오고가는 훈련을 수십 번 했다. 숨을 쉬기가 힘들 정도로 고된 훈련의 연속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들은 벌써 정 코치를 그리워한다. 족집게 수준의 맞춤형 과외로 실력이 늘었기 때문이다. 신원철은 "득점력이 부족했는데 오히려 과감한 공격을 주문하셔서 놀랐다. 그때 얻은 자신감으로 슛이 많이 향상됐다"고 했다. 그는 "외곽에서 공격을 조율할 때 리듬에 휩쓸리지 말라고 한 점도 도움이 됐다. 언제부턴가 스스로 템포를 조절하고 있다"고 했다. 박준휘는 "이전까지 골밑 공격에서 성급하게 슛을 시도하는 경향이 많았는데 그 고민을 많이 덜어주셨다"고 고마워했다.


김 감독은 "현역시절 올라운드에 가까운 활약을 했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이 대부분인 하나외환에서 모든 포지션의 선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며 "현역 시절 '바스켓 퀸'으로 불렸지만 최약체 팀을 지도하면서 선수들에 대한 이해도도 깊어졌다. 장래가 더 기대된다"고 했다. 새 출발을 선언한 정 코치는 인헌고 선수들에게 약속했다. "지도자 수업을 잘할 수 있게 도와줘서 고마워요. 프로에서 멋진 지도자로 거듭나서 찾아갈게요."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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