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제성 중국훈춘물류법인장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건설 프로젝트는 건설사 혼자 힘으로 할 수 없다. 인·허가부터 준공에 이르기까지 정부 기관 등 발주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유지한다. 하물며 해외건설 프로젝트는 어떠한가. 훈춘포스코현대국제물류단지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 정부의 협조를 얻어 사업 추진에 힘을 받고 있다. 훈춘시를 물류중심도시로 키우겠다는 중국 정부의 정책과 포스코건설의 물류단지개발사업이 한 궤를 이룬 덕분이다.
연제성 포스코건설 중국훈춘물류법인장은 "사업 초기 훈춘시 정부가 주민토지보상작업에 난항을 겪으며 인프라 공사가 지연돼 착공식 후 7~8개월간 정상적으로 공사를 진행하지 못했다"면서도 "기본적으로 중국 정부 정책과 이번 사업이 맥을 같이 하고 있어 정부 측의 협조 아래 원활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지린성, 연변주, 훈춘시 등 유관 정부와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현안 사항 등을 풀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제성 법인장은 이번 사업의 구상 단계부터 함께했다. 지난 2010년 9월 포스코의 북방진출전략 추진계획에 따라 포스코건설 동북아물류추진 태스크포스(TF)팀 팀장을 맡았다. 이후 1년간 훈춘시 정부와 사업투자협상, 법인설립준비를 추진하다 2011년 9월 법인 설립 후 법인장(사장)으로 보임했다.
훈춘 물류단지 사업이 그룹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곳이 한국과 일본, 중국 남동부 지역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 봐서다. 현재 지린성과 헤이룽장성의 물동량은 랴오닝성의 다롄, 잉커우항을 통해 중국 남방지역과 해외지역으로 운송된다. 그러나 물동량 과다 적체에 따른 비용 증가로 많은 물류·화주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이나 자루비노항을 이용하려면 복잡한 세관통관을 거쳐야하고 비용도 비싸 새로운 물류 통로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포스코건설은 훈춘시가 동북3성과 남중국, 해외지역을 연결하는 국제물류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 법인장은 "중국 정부가 나진항을 통한 양방향 운송루트를 비준했을 뿐더러 나진항의 개발 추세에 힘입어 동북3성~훈춘~나진~남중국, 해외지역을 연결하는 새로운 물류루트가 활성화될 것"이라면서 "이 중심에 위치한 물류단지 입주에 많은 물류기업과 화주기업이 관심과 의향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또 "향후 사업 영역을 다변화해 법인이 중국 내에서 일류 종합물류회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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