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일본 근로자들의 실질 임금이 1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달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이 전년 동월 대비 2.8% 줄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9월에도 실질 임금은 3% 감소한 바 있다.
물가를 감안하지 않은 지난달 명목 임금은 평균 26만7935엔(약 250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0.5% 늘었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근로자들이 받는 실질 임금은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중이다.
아베 신조 총리 정부의 기업 지출 독려에 힘입어 일본 기업들의 자본지출은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이는 정작 내수회복을 위해 필요한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일본 대기업들은 연말 보너스 등을 올려주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실질임금 상승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다.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본 대기업들은 올 겨울 보너스를 지난해보다 평균 5.8% 인상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미즈호 증권의 수에히로 토루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세율 인상 등을 감안했을 때 2014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까지는 실질 임금이 늘지 못할 것"이라면서 "실제로 경제가 좋아졌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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