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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국정개입 의혹' 청와대 문건 수사 본격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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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검찰이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로 지목돼 온 정윤회(59)씨의 국정개입 의혹이 담긴 청와대 문건 유출 및 보도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은 1일 유출 문건에 등장한 청와대 참모진이 세계일보 측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형사1부(부장검사 정수봉)에 배당했다.

형사1부는 정씨가 박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회장의 미행 의혹을 보도한 시사저널 측을 고소한 사건을 수사 중이다. 또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정씨를 만난 의혹이 있다며 이를 보도한 가토 다쓰야 전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검찰은 명예훼손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문건의 실체와 작성 경위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고소인을 비롯해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박모 경정(48)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박 경정은 이날 오전 "문건을 유출한 사실이 없고, 수사를 받겠다"며 관련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지난달 28일 세계일보는 정씨가 국정에 개입해 온 정황이 담긴 문건을 입수해 보도했고, 청와대는 당일 이재만 총무비서관 등 문서에 거론된 8명 명의로 세계일보 기자 등 6명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청와대는 문건을 작성한 박모 경정에 대한 수사도 의뢰했다.


검찰은 정씨의 통화내역 분석과 위치추적, 회합장소로 지목된 곳에 대한 조사도 진행해 문건의 진위여부를 가릴 방침이다. 박 경정이 청와대 파견근무 당시 직속 상관으로 있던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도 문건 작성 및 보고 등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게될 수 있다. 이번 사건으로 또 한번 의혹의 중심에 선 정씨 역시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검찰 관계자는 "정윤회씨가 이 사건 수사에서 필요한지 여부를 아직 판단내리지는 못한 상태지만 필요하다면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그동안 만만회(박지만·이재만·정윤회 씨를 일컫는 말)를 비롯해 근거 없는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진실을 밝혀내서 다시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이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누구든지 부적절한 처신이 확인될 경우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로 조치할 것"이라며 검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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