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한화그룹이 26일 오전 9시 이사회를 갖고 삼성그룹 방위 및 정유화학 4개사 인수를 최종 결정한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삼성그룹과 그간 협의해온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인수건을 마무리 짓고 이사회를 통해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이어 삼성 측과 주 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한화가 인수하는 삼성테크윈은 삼성그룹 방산 계열사와 정유화학 계열사를 거느린 중간 지주회사 성격의 회사다. 한화그룹이 삼성테크윈을 인수하면 삼성그룹의 방산 및 화학계열사를 한꺼번에 사들이게 된다.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한 삼성테크윈 지분 32.43%다. 1조8000억원 수준인 삼성테크윈의 시가총액을 감안하면 약 6000억원어치다.
올 3분기 현재 삼성테크윈은 총 8929억원 규모의 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다. 먼저 삼성테크윈은 구축함 전투지휘체계 등 군사장비를 생산하는 삼성탈레스 지분 50%(장부가 2081억원)와 한국항공우주 지분 10%(장부가 3972억원)를 갖고 있다.
석유화학 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 지분 22.7%(장부가 2255억원)를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종합화학을 통해 삼성토탈 지분 50%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 측은 2조원대 규모의 계열사 4개를 한화에 넘기게 된다.
한화그룹 측은 ㈜한화를 비롯 한화케미칼,한화에너지 등 주요 계열사들이 인수 대금을 분담해 맡는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이 주요 계열사를 국내 대기업에 넘기는 것은 1997년 말 외환위기 이후처음이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자, 금융, 중화학 계열사들에 대한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한화는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인수를 통해서는 석유화학 부문에서 규모의 경제 효과를,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인수를 통해서는 방산 부문의 시너지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양측 이사회에서 의결이 이뤄지면 삼성과 한화는 자산 양수도 계약(MOU)을 체결하게 된다. 인수 대상 기업의 자산ㆍ부채 규모 등에 대한 정밀실사에 착수하게 된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