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태평양도서국 외교장관회일 23일 서울 신라호텔서 열려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통가 피지, 나우루, 팔라우,니우에..."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나라들의 이름이다.모두 태평양에 있는 작은 나라들이다. 인구 1600명의 니우에와 1만5000명의 나우루를 비롯해 565만명의 솔로몬제도와 732만명의 파푸아뉴기니(PNG)도 태평양의 섬나라들이다.
태평양 섬나라들은 12개의 독립국과 2개의 뉴질랜드 자치령 등 14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작은 나라지만 한국에는 없어서는 안될 나라들이다. 2013년 기준으로 한국 참치 생산량의 98%가 중서부태평양 수약에서 잡혔다.이 나라들이 없다면 우리나라가 참치 맛을 보기 어렵다는 뜻이다.
PNG는 천연가스와 석유 등 지하자원 개발 잠재력이 우수하다. 대우건설이 150억달러 규모의 LNG(액화천연가스) 개발 사업 하청업체로 참여했을 정도다. 피지와 통가는 심해저 광물자원인 해저열수 광상의 주요 개발 상대국이다.해저열수광상이란 ㅏ해저에서 뜨거운 마그마가 분출하면서 해저에 침전된 광물자원으로 구리와 아연,금,은,인듐,셀레늄 등 희유금속을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다.
이들 나라들은 한국의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진출, 여수 엑스포 유치선거, 유엔 해양법재판소 재판관 선거 등에서 한국을 적극 지지했다.
이들 14개국 나라와 지역 외교장관들이 23일부터 사흘 간 서울 신라호텔에 운집해 한국과 제 2차 환·태평양도서국(태도국) 외교장관회의를 갖는다.
외교부는 이들 작은 섬나라들과 외교장관회의를 갖고, 공동번영을 위한 동반자 관계 구축을 시도한다.
이를 위해 윤병세 장관은 물론, 최재철 기후변화대사,오영주 개발협력국장, 이성호 국제경제국장, 서정인 남아시아태평양국장이 나선다.
또 해수온도차를 이용한 발전에 대한 기술을 보유한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도 회의에 참석한다.
한국과 이들 국가들은 23일에는 만찬을 갖고 24일에는 본격 회의에 돌입한다. 이날 오전 9시25분에 열리는 한·태도국 장관회의 1회의는 개발협력을, 10시25분부터 열리는 2회의는 기후변화, 11시15분부터 열리는 3회의는 해양·수산을 주제로 해서 회의가 진행된다.
이날 회의에서 주목할 점은 태평양체류 경험자와 대학생 100여명이 태도국 장관들과 직접 대화하는 '토크 콘서트'.
25일에는 윤 장관과 피지와 파푸아뉴기니가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양자회담을 갖는다.
외교부는 이들 나라에 한·태평양도서국포럼(PIF) 협력기금 공여 확대, 기후예측서비스 사업 신규확대,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 연수사업 확대 등 공적개발원조(ODA) 강화,녹색기후기금(GCF),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등을 통한 기후변화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외교부는 이를 위해 올해 50만달러인 PIF협력기금을 내년에 100만달러 증액해 총 150만달러로 늘리기로 했다.또부산에 있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후센터와 협의해 기후예측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현해 60명인 코이카 초청 연수사업 규모를 80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서정인 국장은 "우리의 중견국 소다자외교의 지평을 동남아→중동→중유럽→중남미 등으로 확장한 데 이어 태평양 지역으로 확대,강화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국제기구 선거 등 국제무대에서 우리나라를 지지해온 이들 나라와 개발, 기후변화 대응, 수산·해양자원 분야에서 당면과제 해결과 실질협력을 강화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중견국가로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