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마케팅으로 불황심리 녹인다…슬로건 내걸고 나눔활동도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올 들어 백화점들이 사랑에 빠졌다. '러브(love) 마케팅'을 앞세워 고객들에 대한 구애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30일까지 전국 13개 점포에서 실시하는 캠페인의 주제를 '착한쇼핑 사랑나눔'을 내세웠다. 이는 고객과 협력사가 함께 참여하는 새로운 방식의 사회공헌 캠페인으로, 착한 소비를 통해 사랑을 나누기 위한 이벤트다. 고객이 '러브이즈베터(Love is Better)'라고 적힌 사랑나눔 마크가 붙어있는 상품을 구매하면 현대백화점과 해당 협력사가 매출액의 1%씩, 총 2%를 자동으로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연말 시즌 테마를 '신세계 러브즈 크리스마스(SHINSEGAE LOVES CHRISTMAS)'로 정했다. 연말 세일과 크리스마스 이벤트 등을 '사랑'이라는 테마 안에서 진행한다. 앞서 신세계는 지난 9월 '러브 잇(LOVE IT)' 아트 마케팅을 통해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만의 패션캠페인 러브 잇을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그라피티 거장 벤 아이네가 연출해 상품, 광고, 매장 연출, 쇼핑백 등 모든 마케팅에 활용하는 토털 아트 마케팅으로 진행했다. 신세계는 내년 봄과 가을에도 이 같은 러브 잇 아트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창립 35주년을 맞아 '러블리 라이프(Lovely Life)'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내걸었다. 러블리 라이프란 슬로건은 '고객의 삶에 행복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풍요로움과 사랑의 가치를 더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지난 21일부터 시작된 올해 마지막 세일부터 세일명을 '러블리 세일(Lovely SALE)'로 변경했다.
백화점들이 이처럼 러브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그만큼 고객들에게 한층 더 가깝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백화점들이 따뜻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고객들에게 접근하겠다는 의미로 '사랑'을 전면에 부각시키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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