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원ㆍ달러 환율이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8월 이후 1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 거래를 마쳤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인 1106.3원보다 8.8원 오른 1115.1원에 마감됐다. 이는 1119.0원에 개장해 1115.4원에 거래를 마친 지난해 8월 28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종가를 기준으로 1110원선을 넘어선 것도 지난해 8월30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8.7원 오른 1115.0원에 개장해 지속적으로 상승압력을 받았다. 장중 달러당 1117.1원까지 올라 1120원대에 근접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0월 의사록을 공개한 이후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이번에 공개된 의사록에서는 향후 금리 인상 이슈가 부각됐다. 이는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재료로 작용해 엔ㆍ달러 환율은 장중 118엔을 돌파했다.
일본이 소비세율 인상을 2017년 4월로 늦추고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여파도 여전히 시장에서 엔화 약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엔ㆍ달러 환율과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원ㆍ달러 환율도 동반 상승한 것이다. 다만 원화보다 엔화 가치의 하락 속도가 더 빨라 원ㆍ엔 재정 환율은 장중 100엔당 935.09엔까지 떨어져 2008년 8월 11일(저가 930.9원) 이후 6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은 엔ㆍ달러와 연동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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