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큰손, 거래 내용 곳곳서 흔적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보광그룹 계열 광고대행사 휘닉스홀딩스가 YG엔터테인먼트(와이지엔터테인먼트) 피인수 소식에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선 이번 거래의 배후 인물로 '투자 큰손' W 오션인더블유 회장을 지목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9시2분 현재 휘닉스홀딩스는 전일보다 1030원(14.99%) 오른 7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휘닉스홀딩스 주가 급등은 YG엔터테인먼트 피인수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8일 휘닉스홀딩스 주식 1110만4385주(499억9999만원 어치)를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1050만4385주는 유상증자로, 60만주는 구주매매로 취득한다. 취득금액은 자기자본 대비 44.5% 규모다. 이렇게 되면 YG엔터는 휘닉스홀딩스 지분 39.54%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그런데 거래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W 회장이 곳곳에 등장한다. YG엔터가 휘닉스홀딩스 지분을 인수받는 대상자에는 휘닉스홀딩스,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과 함께 W 회장과 최모씨가 등장한다. YG는 W 회장과 최씨로부터 30만주를 10억5000만원(주당 3500원)에 별도로 인수할 예정이다.
휘닉스홀딩스 유상증자에도 W 회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회사명이 나온다. 오는 28일 납입일인 739억원 규모의 휘닉스홀딩스 유상증자 제3자배정 대상자는 YG엔터(479억원)와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100억원), 양민석 대표(50억원), SH 홀딩스(50억원), 아시아기업구조조정(60억원) 등이다.
이 중 SH 홀딩스의 지분 6.96%를 보유 중인 투자회사 오션인더블유의 대표가 바로 W 회장이다. 아시아기업구조조정 또한 W 회장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W 회장이 개입했던 거래에서 종종 아시아기업구조조정이라는 회사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 이번 거래의 배후로 W 회장을 지목하는 이유다.
W 회장은 투자업계에서는 이미 '투자 큰손'으로 유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W 회장은 특히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투자를 많이 해 연예인들과도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일부 그를 추종하는 개인투자자들도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실제 W 회장은 지난 2010년 JYP엔터테인먼트(JYP Ent.)에 투자해 최대주주가 된 바 있다. 정지훈씨(가수 비)로부터 최대주주 지위를 넘겨받은 뒤 박진영씨에게 지분을 넘겼다. 이외에 홈캐스트와 네오아레나, SH 홀딩스, 리젠, 삼화네트웍스, 넥슨지티 등 다수 회사에 투자하기도 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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