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대학생을 정규직으로 미리 뽑는 LG디스플레이의 '엘지니어스(LGenius)' 경쟁률이 매년 치솟고 있다. 디스플레이 기술과 유관된 전공, 대학 연구실 등의 우수 인력을 졸업 전에 미리 뽑아 육성하는 프로그램으로 학부생은 3학년 재학 시, 석사 이상은 석사 입학 시 선발된다.
14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최근 접수가 마감된 엘지니어스 프로그램에 10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2010년 첫 도입 후 매년 100여명의 인원을 최종 선발하는 점을 감안하면 경쟁률만 10대 1이다. 앞선 2012년에는 300명, 2013년에는 500여명이 지원하는 등 매년 2배 이상 지원자가 늘고 있다.
연구개발 과정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인 학부생은 석사 진학까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들은 졸업 시까지 디스플레이 유관 분야의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등록금, 학비 보조금, 학회 참가비 등을 지원받는 것은 물론 디스플레이 연구개발 부서와 1대 1 멘토링 등 교육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파격적인 혜택을 받는 만큼 정규채용보다 선발 과정이 까다롭다. 기본적인 서류전형과 임원면접 외 합숙 면접인 'LGenius Camp'를 통과해야한다. 단선적인 전형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팀을 구성해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품성과, 팀워크, 배려심 등을 평가받는다. 특히 지원자간 상호 평가 과정을 도입해 연구원으로서의 분석력까지 보고 있다.
선발 후 1년간 밟아야할 과정 역시 까다롭다. 우선 4학년을 보내는 기간 교양 외 보조스펙을 쌓는 시간을 모두 전공 과목 수강에 집중해야한다. 이른바 'Professionalism' 프로그램으로 R&D 분야의 장학생을 뽑는 만큼 입사 전 기본적인 전문성을 갖춰야해서다. 회사에서 요구하는 일정 기간의 인턴 생활도 거쳐야한다. 'Business skill up' 프로그램으로 입사 전 미리 부서에 배치해 실전 감각을 익히도록 하는 단계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공계 학생을 사업장에 초청해 직무상담을 진행하는 테크니컬톡과 R&D 전문가들이 대학생과 결연을 맺는 지니어스 멘토링 등이 확산되며 엘지니어스에 대한 관심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며 "우수한 인재를 뽑기 위한 장기적이고 발빠른 채용제를 더욱 확대 운영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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