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12일 유럽연합(EU) 등이 제출한 유엔(UN)총회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해 "우리는 그 결의안을 계속 지지할 것이며, 다음 주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표결에 부쳐지면 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방문 중인 킹 특사는 이날 외교부에서 황준국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미국인 억류자 석방이 유엔총회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한 미국의 태도에 영향을 주느냐는 질문에 "EU가 제출한 내용은 매우 훌륭한 내용"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EU 등 50여개국은 북한 인권 상황의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 등을 권고한 북한인권결의안을 유엔총회에 제출했으며 인권문제를 다루는 유엔총회 3위원회는 오는 18일께 이를 처리한 뒤 총회로 올릴 예정이다.
킹 특사는 '북한의 미국인 억류자 석방이 북·미 간 다른 대화로 이어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북한과) 핵문제나 인권 이슈 등에 대해 대화하지 않았으며 우리는 그런 문제에 대한 우리의 정책을 계속 실행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도 미국은 정보와 정책을 엄격히 분리하며 그를 보낸 것도 이런 맥락이며 정책변경이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북한이 날 초청하지 않았다고 상처받지는 않는다"면서 "클래퍼 국장을 선택한 것은 훌륭한 선택으로 그는 고위정보 관료지만 각료는 아니며 그가 미국을 대표한 것에 (이런) 균형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킹 특사는 "북한은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에 대한 강한 지지와 북한주민 인권 기록으로 받는 비판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그것에 대처하고 있으며 그들은 상당한 개선이 필요한 인권 기록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북한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방한한 킹 특사는 이날 황 본부장, 신동익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등 우리 정부 인사를 만나 유엔총회 북한인권결의안 및 북한의 미국인 억류자 석방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그는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과도 만났다.
그는 13일 통일연구원이 주최하는 제4회 샤이오 인권포럼에 참석한 뒤 출국할 예정이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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