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글로벌 대형 은행의 외환조작과 관련된 금융당국의 벌금 규모가 금명간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금융보호감독청(FCA),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통화감독청(OCC) 등이 이르면 12일(현지시간) 대형 은행들에 대한 벌금 규모를 공개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관계자를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에 따르면 영국 FCA는 바클레이스, 시티그룹, HSBC 홀딩스, JP모건 체이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UBS 등에 각각 2억2500만~2억5000만파운드의 벌금을 부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들은 지난 18개월여동안 은행의 외환 조작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으며 은행들도 이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쌓아둔 상태다. 블룸버그는 이들 6개 은행이 부과될 벌금에 대비해 적립해뒀다고 밝힌 충당금 규모가 약 53억달러라고 설명했다.
6개 은행 중 UBS는 스위스 금융시장감독청(Finma)으로부터도 제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Finma는 UBS에 벌금을 부과하는 것이 아니라 이익금의 일부를 몰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통화감독청(OCC)이 12일 벌금을 공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CFTC가 벌금을 부과할 대상 은행들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각 은행에 부과되는 벌금 규모가 약 3억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동안 외환 조작과 관련, 개인을 상대로는 지속적으로 징계 조치가 이뤄졌다. 블룸버그는 지난해부터 외환 조작과 관련해 벌금 부과, 정직 등 징계를 받거나 사직한 은행 직원들이 30명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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