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환율 1100원선 뚫어…1년2개월來 최고치(상보)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선을 상향 돌파했다. 달러당 1100원 이상으로 거래된 것은 1년2개월 만에 처음이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6분 현재 110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5.4원 오른 1097원에 개장한 후 지속적으로 상승압력을 받았으며 10시께 1100원 선을 뚫었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9월3일 이후 1년2개월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는 일본 소비세 인상 문제에 따른 엔·달러 환율 상승세 때문이다. 일본의 소비세율 인상 연기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엔화가 약세를 보였고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동반 상승한 것이다. 외환 시장 관계자는 "소비세 인상 연기는 일본의 강한 경기 부양의지를 보여주면서 엔화 약세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화 약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 역시 지난 6일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의 '원·엔 동조화' 발언 이후 엔·달러 환율과 뚜렷한 동조세를 보이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일본 소비세 인상 때문에 엔·달러 환율이 115.7엔까지 급등하면서 다른 아시아 통화들도 약세를 보였다"며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5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외환당국은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00원을 돌파한 데 대해 "엔저(엔화 약세)의 악영향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시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