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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영화 소리굽쇠 통해 日위안부 문제 관심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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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위 소속 홍익표 이원 12일 저녁 상영회 개최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국회가 드디어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11일 조태용 외교부 1차관을 불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한일 국장급 협의 진행상황과 우리 정부의 대응을 보고 받은 데 이어 12일 오후에는 국내 최초의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다룬 영화 '소리굽쇠' 상영회를 의원 회관 대회의실에서 갖는다.


여성가족위 소속으로 위안부 문제 소위원회 위원장인 새정치연합 홍익표 의원 측에 따르면, 여가위는 국회 문화 행사의 하나로 위안부 문제를 다룬 극영화 소리굽쇠 상영회를 이날 오후 6시30분 갖는다.


영화는 일제강점기 방직공장에 취직시켜준다는 거짓말에 속아 중국으로 끌려간 소녀 '귀임(이옥희)'이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해방이 됐지만,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70년간 중국 땅에서 통한의 삶을 살아온 귀임 할머니의 아픔을 그리고 있다.


'소리굽쇠'는 여러 할머니들의 증언을 토대로 극화 과정을 거친 작품으로, 그 중에서 밀양 태생의 박옥선 할머니의 아픈 이야기가 주된 모티브로 활용했다. 박 할머니는 해방 이후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긴 시간을 중국에서 살다가 2001년 한 조선족 동포의 제보 덕분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홍 의원 측은 "소리굽쇠는 한쪽을 울리면, 다른 한쪽도 똑같은 음을 내며 공명하는 음향 측정 기구"라면서 "극영화 소리굽쇠는 70여 년의 세월을 초월해 역사적 비극의 '고통'이 대물림된 현재의 '아픔'과 공명하고 있음을 상징하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문제를 대중에 환기시키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영화는 배우 조안과 김민상, 중국 길림성 연변가무단 국가 1급 배우로 조선족 동포 사회에서 저명한 스타인 이옥희가 재능기부해 만들어졌다.


또한 소리굽쇠는 역사적 아픔을 공유하고 있는 중국과의 합작으로 탄생된 작품으로 전체 촬영 분 중 60% 가량이 중국에서 촬영됐다.


제작사측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인식이 낮은 현실에서 대중의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소리굽쇠를 만들었다. 2012년 고교 동아리 '위안부 문제 연구회'가 전국 5개 지역의 고교생 53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위안부' 문제 의식조사에 따르면, 86%(464명)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전혀 모르거나 잘 알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추상록 감독은 '소리굽쇠'보도자료에서 "'소리굽쇠'는 아픈 과거를 증언하고,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는 영화가 아니다. 그보다는 우리의 할머니들 인생 그 자체를 함께 나누며, 여전히 끝나지 않은 '우리'의 이야기임을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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