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초고층 드림타워 56층→38층으로 낮춰 추진

제주 드림타워 리조트 조감도

한·중 공동사업자 원희룡 도지사에 백기…"건축허가 변경안 제출" 밝혀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제주도의 최고층 빌딩으로 건립 중인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프로젝트'의 층수가 대폭 낮춰진다.

드림타워는 제주시 노형동에 56층(218m) 콘도와 46층 호텔 등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이미 2009년 건축 인ㆍ허가를 받았었다. 하지만 한라산 등 경관보호를 이유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반대하면서 표류하다 결국 사업시행사가 백기를 들고 층수를 낮추기로 결정한 것이다.

중국 뤼디(녹지)그룹과 공동사업자인 롯데관광 계열 동화투자개발 박시환 대표이사는 11일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56층이던 드림타워를 18개층 낮춰 38층으로 하기로 결정했으며, 새로운 건축허가 변경안을 제주도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동화투자개발이 층수를 낮추기로 결정함에 따라 제주도가 건축허가 변경안을 승인해 주면 내년 중 착공이 가능하다.

56층과 46층으로 계획된 건물 층수를 각각 38층으로 낮추면 당초 218m이던 건물 높이는 168m로 50m 낮아지고, 콘도(기존 1170실)와 호텔(908실) 객실수도 각각 320실과 132실 등 총 452실이 준다.

동화투자개발은 대신 일반객실 크기를 기존 55㎡에서 65㎡로 늘여 국내 최초로 5성급 올 스위트 호텔로 고급화한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이번 결정이 더 큰 제주, 새로운 성장의 제주를 만든다는 공동 목표를 달성하는데 모범사례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본사를 제주도로 옮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운영에 필요한 2200명의 인력 중 1800명을 제주도민으로 채용하고 제주 소재 대학들과의 산학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드림타워가 사용하게 될 연간 1300t의 농축수산물을 제주도에서 구매하고 도심내 복합리조트 신축에 따른 환경ㆍ교통 문제 해결을 위한 하수종말처리장 건설, 통근ㆍ공항리무진버스 운영 등의 계획을 밝혔다.

총 사업비 규모가 1조2000억원에 달하는 드림타워 프로젝트는 김태환 지사 시절인 2009년 허가됐고 지난 6월 우근민 전 지사 임기 말에 호텔과 공동주택이던 기존 사업허가 내용을 호텔과 휴양콘도 등으로 바꿨으나 원희룡 도지가가 취임하면서 '고도가 지나치게 높아 경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좌초위기를 맞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