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날인 금요일), 사이버먼데이(추수감사절 직후 첫 월요일)는 잊어라. 중국의 '솔로데이'가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 대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경제뉴스 CNBC에 따르면 중국의 광군제(光棍節·11월 11일), 일명 '솔로데이'가 시작된 11월 11일 0시(중국시간)부터 개시한 할인행사에서 17분만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는 첫 10억달러 매출을 돌파했다. 지난해 10억달러 매출을 기록하는데 1시간이 걸린 것 보다 크게 단축됐다.
또 시작 후 한 시간 사이에 집계된 통계를 보면 중국 외에도 170여개 국가·지역에서 광군제 할인행사에 참여했는데 국가별로는 홍콩과 대만이 1위와 2위를 차지했고 미국, 싱가포르, 마카오가 3~5위를 기록했다. 이어 호주, 캐나다, 영국, 일본, 한국 등이 차례로 6~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인 고객들이 행사에 가장 많이 참여하는 만큼 중국산 제품의 선전이 돋보인다. 대표적인 상품의 판매량 중간 집계에서 휴대전화의 경우 중국의 샤오미(小米)와 화웨이(華爲)가 1~2위를 차지했고 삼성은 5위 밖으로 밀렸다.
솔로데이는 외로움을 뜻하는 숫자 '1'이 4개나 겹치는 11월 11일을 말한다. 1993년 난징대(南京大) 학생들이 밸런타인데이에 대항하고자 만든 날이지만, 알리바바가 솔로들을 위한 대대적인 판촉할인 행사를 벌이면서 최대 쇼핑 대목으로 떠올랐다.
이번 솔로데이에는 알리바바가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남길 전망이다. 상하이 소재 컨설팅회사 차이나마켓리서치그룹의 벤 카벤더 이사는 "11일 알리바바의 하루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대비 40% 늘어난 500억위안(약 81억7000만달러)을 기록해 역대 최대 기록을 남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벤더 이사는 "지난해 보다 강한 매출 증가세를 예상하고 있는데 특히 분유를 비룻한 식품류, 가전기기 판매가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영국 은행 바클레이즈도 광군제가 껴 있는 주간인 11~16일 사이에 중국에서 5억건 넘는 택배 물건이 배송될 것으로 전망했다. 물량 기준으로는 지난해 보다 50% 가량 늘 것으로 예상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11월 11일에도 광군제 특수로 58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것은 미국의 대표적인 쇼핑시즌인 사이버먼데이 매출인 20억달러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또 추수감사절,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합산 온라인 매출인 37억달러를 크게 뛰어 넘었다.
알리바바 장융(張勇)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9월 미국 증시 상장 이후 맞는 첫 광군제는 중국인뿐만 아니라 세계인이 참여하는 행사가 됐다"며 "사무실이나 집에 있지 않아도 모바일 등을 이용해 이동하면서 구매하는 비율도 늘고 있다"고 매출증가 이유를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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