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CEO(최고경영자) 레터'를 통해 화목경영을 강조했다.
권 회장은 6일 CEO 레터에서 "위대한 포스코로 나아가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는 화목경영"이라며 "포스코그룹의 모든 구성원이 공동의 목표와 변화 방향에 대해 공감하고 목표 달성을 향한 동료로 서로를 인식할 때 화합과 단결로 창의경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포스코와 같은 대기업은 규모가 커지면서 여러 부서가 생기게 되고, 부서별 전문성과 효율을 추구하다 보면 불가피하게 사일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사일로 간 소통으로 이기주의를 극복하고 각각의 사일로가 가진 강점과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아울러 "노하우와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를 공유하고 필요에 따라 물적ㆍ인적 자원을 적기에 이동시킬 수 있는 그룹사 협업환경을 구축함으로써 화합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일본의 소니를 예로 들며 사일로 현상을 경계했다. 권 회장은 "전성기 시절에는 지금의 애플이나 구글보다 훨씬 더 혁신적인 기업이던 소니의 쇠락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사일로 현상을 꼽는다"며 "한 번 금이 간 조직문화를 회복하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소니는 "사내 경쟁을 통해 역량을 키우겠다는 좋은 의도로 1994년에 부서별 '독립채산제'를 도입했지만 기대와 달리 성과주의 심화로 부서 간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되는 등 부작용이 더 컸다"며 "애플의 스티브 잡스도 '소니는 독립채산제 때문에 애플이 될 수 없다'며 소니의 문제를 꼬집었다"고 설명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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