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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삭 내려앉은 '내집마련 저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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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보급률 늘고 가처분소득 줄고 세제혜택도 사라지니…

8월 주택부금 잔액 1조120억원으로 25년새 최저치…장마저축도 햐항곡선 쇠락기

폭삭 내려앉은 '내집마련 저축' 주택부금 장마저축 예금잔액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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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내집 마련의 꿈'을 꾸는 서민층에 인기가 높았던 주택부금과 장기주택마련저축의 예금잔액이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주택보급률이 크게 늘고, 각종 세제혜택까지 사라지진데다 집을 분양받는 게 더이상 매력적인 재산증식 방안이 안된다는 인식이 퍼진 영향이다.

3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예금은행에 예치된 주택부금의 잔액은 1조120억원, 장기주택마련저축(장마저축) 잔액은 5조44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주택부금 잔액은 1989년 12월 이후 25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정점을 찍었던 2004년 5월 8조6983억원에 비해 11.6%에 불과해 1조원대가 위태로운 수준이다. 주택부금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당시인 1999년 7월 3조5373억원까지 줄었지만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2004년 5월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같은해 9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10년 동안 한달도 거르지 않고 추락하고 있다.

김영표 신한은행 부행장은 "개인의 가처분소득이 줄어 기본적인 저축의 여력이 줄어든데다, 집값이 이제는 저축으로 도전하기가 너무 큰 금액이라는 인식이 생긴 영향도 있을 것"이라면서 "헝그리정신으로 저축을 미덕으로 삼던 예년과 달리 지금 젊은 세대는 생활의 여유를 찾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장마저축도 지난 2004년 3월(5조3959억원)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고점으로 치솟았던 2009년 10월 기록한 15조3060억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장마저축은 출시 첫 달인 1994년 7월 1315억원을 빨아들이고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1997년 11월 4836억원까지 이르렀다. 외환위기 사태로 1998년 7월 잔액이 3772억원까지 줄어들었지만 2000년 이후 성장세로 돌아섰다. 다시 감소세로 반전된 때는 2011년 2월. 이 때 10조원 선이 무너진 후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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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부금이나 장마저축이 감소한 것은 높은 주택보급률도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통계에 따르면 20년 전인 1994년만해도 83.5%에 불과했던 주택보급률은 2002년 처음으로 100.6%를 기록, 100%를 뚫은 이후 2005년(98.3%), 2006년(99.6%), 2007년(99.6%) 3년을 빼곤 꾸준히 100%를 웃돌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택보급률이 높아진 상황에서는 젊은이들이 결혼을 해도 나중에 시댁이나 친정집을 물려받으면 된다고 생각하게 된다"면서 "목돈을 모으고 집사는 것 이외에 금리유인도 크지 않는 주택저축에는 자연히 관심도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넘쳐나는 미분양세대와 인구감소로 예상되는 주택수요의 감소, 주택가격의 거품 등을 고려할 때 내집마련에 확신이 들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세제혜택 장점까지 사라지면서 주택저축으로 수신을 일으킬만한 유인이 많이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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