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대화면 메가 트렌드가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익 수직상승을 이끌었다. 고해상도 대면적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와 대형 TV 패널 출하 비중이 늘어난 게 직접적인 영향이다.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공급받고 있는 애플의 호조세도 영향을 미쳤다. 제품군 차별화가 주효했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2일 LG디스플레이가 내놓은 실적을 보면 전분기보다 2배가 넘는 474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대목이 눈에 띈다. 6조5469억원의 매출 역시 전분기보다 9% 늘었지만 전년동기와는 비슷한 수준이다.
이는 마진률이 높은 대형패널 중심의 견조한 판가 흐름이 영향을 미친 것을 풀이된다. 실제 매출액 기준 제품별 판매 비중을 살펴보면 TV용 패널은 42%로 전분기와 비슷하지만 대면적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가 속한 모바일용 패널이 16%에서 19%로 늘었다. 전체 매출이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영업이익에 효자 역할을 한 셈이다.
특히 애플 신제품의 출시 효과가 두드러졌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의 아이폰과 애플워치에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 중으로 아이폰이 신규 출시되면서 가동률을 끌어올렸다.
이는 실적으로도 이어졌다. LG디스플레이의 패널 판매 매출은 9월 25억62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30% 늘었다. 부문별로는 대형패널 매출이 20% 올랐고 소형패널 매출 역시 64%나 증가했다. TV 화면이 커지고 LG전자의 G3 판매 호조와 함께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판매가 시작된 덕분이다.
대형 LCD 패널 시장에서 20분기 연속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점도 이를 방증한다. 올 3분기 9.1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의 전 세계 출하량은 1억8165만대로 2분기(1억813만5000대)보다 0.8% 늘었다. 이 가운데 LG디스플레이가 3930만3000대로 시장점유율 21.6%를 기록하며 1위를 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LCD 패널의 대형화에 집중한 가운데 7~8월 8세대 라인의 공정 전환 작업이 겹치면서 출하량은 다소 줄었지만 매출액 면에서는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역시 “각 제품군별 기술 차별화를 통해 이익기반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제품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시장을 앞서 이끌어갈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꾸준한 비즈니스를 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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