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티브 금융사 통해 올 들어 4000여억원 회사채 발행 및 발행 계획
"고가·고급車 계약 비중 높다"…인기 차종은 벤츠 S350 블루텍, BMW 5·7시리즈 등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국내에서 시장점유율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수입자동차 브랜드들이 캡티브 금융사를 활용한 리스 사업으로 또 다른 영토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21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BMW코리아, 아우디코리아, 폭스바겐코리아 등 수입차 브랜드들이 자체 할부금융사를 통해 국내에서 발행했거나 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회사채 규모는 총 4000여억원에 달한다.
지난해의 경우 주요 수입차 브랜드 중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만 캡티브 금융사인 메르세데스-벤츠 파이낸셜 서비스 코리아를 통해 26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국내 시장에서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수입차 브랜드 캡티브 금융사는 ▲BMW 파이낸셜 서비스 코리아 1000억원(10월) ▲메르세데스-벤츠 파이낸셜 서비스 코리아 500억원(4월), 500억원(9월), 300억원(10월) 등이다.
폭스바겐 파이낸셜 서비스 코리아는 다음달께 리스 사업 투자 등을 위한 1500억원 수준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시장조사 작업을 진행 중이며, 아우디코리아의 경우 시장조사 수준의 초기 검토가 진행 중이다.
한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채권을 발행한 메르세데스-벤츠의 주요 목적은 은행 차입금 상환이었다"며 "하지만 올해는 수입차 브랜드들이 리스 등 사업 확대를 위한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캡티브 금융사를 내세워 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차 캡티브 금융사들의 리스 사업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일반 차량 판매시장 대비 고급 사양 수요가 많고, 그만큼 수익성이 담보되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벤츠 관계자는 "리스 차량은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S클래스, E클래스 등 상위 클래스가 많다"며 "(자사) 리스 고객의 최고 인기 차종은 S350 블루텍과 E220 CDI"라고 전했다.
이 밖에 올해 누적 기준 국내 최대 판매대수를 기록 중인 BMW의 경우, 리스 차량 계약대수가 지난달 말 현재 ▲5시리즈 2026대 ▲3시리즈 498대 ▲7시리즈 352대 순으로 나타났지만, 계약금액 측면에서는 ▲5시리즈 1308억원 ▲7시리즈 434억원 ▲3시리즈 237억원 순으로 3, 7시리즈 간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
통합법인 형태인 폭스바겐아우디코리아 캡티브 금융사의 리스 인기 차량은 파사트 2.0 TDI로 나타났다. 현재 도요타 9종, 렉서스 11종의 리스 차종을 보유한 도요타는 고가의 렉서스 LS, GS의 리스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리스는) 고객이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약정기간 및 약정주행거리를 선택할 수 있고, 높은 잔존가치를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법인 및 개인사업자의 경우 회계처리가 용이하고, 차량을 인도 받은 후에도 지속적으로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편의성을 갖춘 서비스여서 최근 인기가 높다"고 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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