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호]
여수시, 당초 협약 뒤집고 사회환원 명분 삼아 운행 허가할 듯
여수시가 당초 협약을 무시한 채 돌산공원 해상케이블카의 운행 허가를 내줄 것으로 알려져 특혜 시비가 일고 있다.
여수시는 그동안 주차장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로는 허가를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최근 여수포마㈜가 수익금 일부를 사회환원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협약서를 제출하면서 허가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여수포마㈜가 제출한 협약서 초안에는 여수포마㈜ 측이 자산공원쪽 주차타워 250면을 조성해 여수시에 기부채납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여수시는 시유지를 주차타워 부지로 임대해주는 대신 주차타워 공사비의 5%를 임대료로 받고, 유료입장권 매출액의 3%를 10년 간 사회환원 형식으로 여수시에 내놓는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케이블카 설치가 90% 이상 진척됐고,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여론 등의 내용도 담겨 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해상케이블카가 운행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이럴 경우 오동도 일대의 교통난과 주차난이 심해질 것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주차장이 마련되지 않으면 돌산공원 진입도로를 이용할 수 없어 돌산대교 인근의 교통마비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돌산공원 인근은 지금도 주말이면 관광객들로 인한 교통 체증이 심각한 실정이다.
여수포마㈜는 2012년 2월 사업 승인을 받으면서 자산공원 쪽에 250면의 주차장을 설치하겠다고 협약했다. 하지만 주차장 예정부지의 용도가 녹지지역에서 상업용지로 바뀌면서 땅값이 오르자 매입 방침을 철회하고 케이블카 공사부터 서둘렀다.
여수포마㈜는 지난 7월까지 320억원을 들여 자산공원과 돌산공원을 잇는 1.5㎞의 케이블을 비롯해 정류장 2곳, 철탑 7곳, 6~8인승 캐빈 50개를 설치했다. 이 케이블카는 8인승 40대와 바닥을 투명유리로 설치한 6인승 10대를 시속 5㎞로 왕복 20분 운행할 예정이다. 여수시는 연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
여수지역민들은 이와 관련, “주차타워를 짓는 6~8개월 동안 이용자의 불편이 극심할 것인데도 운행허가부터 내준다는 것은 특정업체를 봐주기 위한 것 아니냐”면서 “시티파크 리조트의 경우 협약을 했으나 결국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 만큼 시민들의 우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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