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볼라에 속수무책?…"간호사 85% 관련 교육 제대로 못 받아"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에볼라 확산 방지에 나선 미국 의료시스템에 큰 구멍이 뚫렸다. 미국간호사연합(NNU)이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한 간호사의 85%가 에볼라 관련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미국 언론은 미국간호사연합(NNU)의 여론 조사에서 응답자의 85%가 소속 병원에서 에볼라와 관련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응답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볼라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어떤 질문을 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각 병원이 간호사에게 확실하게 가르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응답자의 76%는 또 소속 병원으로부터 에볼라 감염 의심 환자를 어떻게 수용해야 하는지 공식 방침을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는 에볼라 확산 저지와 통제에 대한 미국 연방 차원의 일원화한 지침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날 에볼라 환자를 돌보던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의 간호사 니나 팸(26)이 미국 내 두 번째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자 NNU는 워싱턴DC와 46개 주 750개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2000명을 대상으로 긴급 온라인 설문 조사를 했다.
특히 보건 당국이 보호 장구를 완벽하게 착용했음에도 에볼라에 감염된 이유로 규정을 따르지 않은 팸의 개인 부주의를 지목하자 NNU가 반박 차원에서 여론 조사를 시행한 것으로 보인다.
조사에 참여한 간호사의 37%는 현재 몸담은 병원이 안면보호대와 방역 가운 등 에볼라 환자를 치료할 때 사용되는 보호장구를 완비하지 못했다고 답했고, 39%는 소속 병원이 에볼라 환자를 격리 치료할 공간을 마련할 계획도 세우지 않았다고 알렸다.
의사와 함께 치료의 최일선에 선 간호사조차 에볼라에 무지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미 보건 당국에 더 확실한 대책을 마련하라는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톰 프리든 CDC 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에볼라에 대한 미국 의료 통제 체계를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나 이를 각 주, 카운티, 시 단위 병원으로 아우를 연방 차원의 구체적인 방법은 제시하지 않았다.
미 국립보건원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용감하게 환자를 치료하던 간호사에게 불행하게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며 "의료진을 위험한 상황에 투입하려면 이들을 먼저 잘 가르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로즈앤 데모로 NNU 사무국장은 "다수 병원에 일하는 간호사 회원들로부터 에볼라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는 전화를 받고 여론 조사를 했다"며 "대책을 마련하기에 너무나 시간이 많이 흘렀다"고 말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에볼라, 경각심이 필요하다" "에볼라, 충격" "에볼라, 미국에서 저런 일이"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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