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법인들의 접대비 중 문화·공연·체육 입장권 등에 쓰이는 '문화 접대비' 비중이 0.0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명재 새누리당 의원이 9일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법인 접대비 및 문화접대비 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법인이 지출한 접대비 41조2932억원 가운데 문화접대비로 지출한 금액은 226억원으로 총 접대비의 0.05%에 불과했다.
이는 접대비 100만원을 지출하면 문화접대비는 500원에 불과한 셈이어서 문화접대비 제도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연도별 문화접대비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2009년 43억원에서 지난해 45억원으로 최근 5년간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 공연, 체육 입장권이나 이용권 등을 접대에 사용하면 추가 세제혜택을 주는 문화접대비 제도가 시행된 지 8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외면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법인세를 신고한 51만7805개 법인 가운데 문화접대비를 신고한 법인은 855개에 불과했는데 이들 중 644개 법인은 중소기업, 211개는 대기업을 포함한 일반법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접대비 총액 기준 상위 10개 법인의 접대비는 3563억원인데 이 가운데 문화접대비는 4억원으로 0.1%에 불과했다.
박 의원은 "문화접대로 기업의 이미지가 좋아졌고, 술 접대 대신 문화접대 증가로 내부 직원의 직장 생활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조사결과도 있다"며 "문화접대비 제도 활성화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 정책당국의 실효적 대책 마련과, 기업·국민들의 접대 문화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유도하는 체계적인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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