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접근해야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모처럼 달궈지면서 공모주 펀드 인기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하지만 공모주 펀드를 공모주 간접투자와 맹목적으로 동일시하는 전략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공모주펀드에는 지난달 말까지 6967억원이 몰렸다. 특히 올해 IPO 시장 최대어 삼성SDSㆍ제일모직이 상장 계획을 밝힌 5월 이후 매달 1000억원대 자금이 공모주펀드로 흘러들었다. 두 회사 모두 본격 상장 절차에 접어든 지난달에만 2252억원이 꽂혔다.
공모주 10% 우선배정에 분리과세 혜택을 쥔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도 올해 4월부터 공모형 2946억원, 사모형 1조61억원 등 조단위 자금이 몰렸다. 올해 국내주식형펀드에서 5조2312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된다. 올해 상반기 상장종목 기업의 공모가 대비 상장일 종가 평균수익률은 86.1%로, 박스피에 지친 투자자들이 공모주 투자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공모주 열기만큼 공모주 펀드 수익률은 뜨겁지 않다. 6개월 이상 운용된 운용순자산 100억원 이상 공모주펀드의 연초후 평균수익률은 2.69%로 국내채권형(3.60%), 국내채권혼합형(3.74%)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같은 수익률은 공모주 펀드의 기본 전략이 평소 주식형, 채권형 펀드처럼 운용되다 IPO 때만 청약에 참여해 공모주 비중을 높이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공모주를 담고 있는 비중이 전무한 공(空)모주 펀드 등 시중 판매 펀드 가운데 공모주 편입비율이 5% 미만인 펀드도 다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공모주 펀드의 경우 대개 배정물량을 상장 직후나 보호예수가 풀린 뒤 처분해 오래 담고 있지 않는 영향도 있지만, 올해 덕신하우징(기관 수요예측 650.72대1, 일반 공모 899.06대1) 등 경쟁률이 600대 1을 넘나드는 기업이 속출하면서 배정받을 물량도 많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수익률에 현혹돼 공모주 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채권혼합형 펀드 가운데 플러스 알파를 쫓는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펀드도 선별접근하라는 조언이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펀드를 통해 투자하면 직접투자보다 물량 확보에 용이한 장점 등이 있지만, 좋은 펀드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앞서 출시된 공모주 펀드 가운데 양호한 트랙레코드를 기록했던 운용사 상품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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