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에 美는 홍콩 지지, 中은 강경 대응 "갈등 본격화 될 전망"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홍콩에서 이틀째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홍콩 행정 당국이 자제해 주기 바란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미 국무부 젠 사키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시위대의 평화 시위를 촉구하는 동시에 홍콩 행정 당국의 자제를 바란다는 의견을 전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 또한 정례브리핑에서 "홍콩인들은 평화롭게 의사표현이 가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기본 법률을 바탕으로 한 홍콩에서의 보통선거를 지지하며 홍콩인들의 열망을 지지한다"며 "보통선거로 행정장관을 선출한다는 기본 법률의 목적이 충족된다면 정부의 정당성도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대한의 자율과 법치를 바탕으로 한 열린 사회가 홍콩의 안정과 번영에 필수적이고, 그로 인해 홍콩이 지금처럼 국제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1200명의 후보추천위원 중 절반 이상의 지지를 얻은 2∼3명의 후보에게만 2017년 홍콩 행정장관선거 후보 자격을 부여하는 내용의 보통선거 안을 마련했다.
이에 홍콩 시민과 학생 약 1만 명이 도심 점거 시위에 나섰다. 시위대는 29일 정부청사가 있는 홍콩섬 서부 지역과 까우룽반도 몽콕 등의 거리를 점거했다.
한편 중국 중앙정부는 홍콩 민주화 시위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홍콩 경찰은 시위대에 이례적으로 최루탄은 발사하는 등 시위대 해산작전을 전개했다.
중국 정부의 강경대응과 시위대의 대립이 계속되면서 앞으로 행정장관 선거방식을 두고 본격적인 갈등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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