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녹원 앞에서 3일간 남도음식 맛의 향연 벌여"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제21회 남도음식문화큰잔치가 26일부터 28일까지 담양 죽녹원 앞에서 ‘남도의 맛, 건강한 밥상’이란 주제로 열린다. 음식문화큰잔치는 지난 20년 동안 순천 낙안읍성에서 개최했으나 올해는 시군 공모를 해 담양에서 열린다.
상달행렬로 시작되는 이번 축제는 풍년농사에 대한 감사와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행사로 22개 시군에서 특별히 준비한 진설음식으로 제를 올린다.
남도음식 전시관은 전시콘텐츠를 대폭 보강해 역사관, 명인관, 세계관, 주제관, 시군관 등 5개 공간으로 운영된다. 역사관은 남도음식의 역사를 한눈에 알아보도록 꾸며지고, 명인관은 7명의 남도음식명인이 출품한 음식이 전시된다.
세계관은 전남을 가장 많이 찾는 중국, 일본, 러시아, 동남아, 미국 관광객의 입맛에 맞게 개발된 남도음식이, 주제관은 남도의 계절별 건강음식이, 시군관에는 시군 요리사들이 만든 시군 특색을 살린 음식이 전시된다.
전시 음식은 친환경 대나무 찬기에 담아 시식할 수 있다. 개당 2천 원에 판매해 수익금은 전액 불우이웃 돕기에 기부한다. 대나무찬기는 새싹채소 화분으로 활용토록 현장에서 새싹채소 씨앗을 무료로 나눠준다.
시군 대표음식 판매장터는 1천여 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대형 홀 텐트를 설치했다. 메뉴도 업소 당 4개 이내로 간소화한 대신 맛으로 승부한다는 방침이다. 메뉴를 수산물, 축산물, 농산물 등 3가지로 분류해 같은 메뉴의 식당을 한 곳에 모아 먹고 싶은 음식을 쉽게 찾도록 했다.
모든 음식은 소량, 소액단위로 판매해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음식을 맛보도록 했고, 2개 업체마다 POS기기를 설치, 대기시간 없이 빠르게 주문과 계산을 하도록 했다.
식당 내 빈 그릇 수거와 청결 유지를 위해 담양군 여성단체협의회 회원 30명이 홀 서빙 자원봉사에 나서고, 2곳의 퇴식구에는 대형 식기세척기를 설치해 식기 세척과 잔반 처리가 자동으로 이뤄진다.
음식경연대회는 일반부, 대학부, 고등부로 나눠 펼쳐진다. 담양 죽순을 주재료로 한 전국 죽순요리 경연대회도 열린다. 음식 경연대회에서 만들어진 음식은 일반 관광객들이 직접 시식해보고 평가하는 기회도 제공된다.
도내 11개 시군 농촌체험마을의 음식만들기 체험 등 체험행사도 다체롭다. 남도한정식 임금님 수라상 체험과, 단체한정식 체험 등 일반 관광객이 축제의 주인공이 되는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임금님 수라상 체험은 담양 죽향문화체험마을에서 4명 이상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예약을 받아 운영되며, 단체오찬은 관방제림 인근에서 200여 명의 관광객이 함께 오찬을 즐기는 체험이다. 축제장에서는 운수대통 아이스크림 무료 제공 이벤트도 진행된다.
전남도는 이번 축제를 통해 음식 산업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축제장 내에 시군 농특산품 전시 판매장과 도내 중소기업이 만든 주방용품 등 식자재 제품과 천일염, 젓갈 등 친환경 식재료 전시 판매장을 운영한다.
축제장과 주변 관광지를 연계한 관광상품도 운영된다. 1박 2일, 2박 3일 코스로 순천, 구례, 곡성 등 인근 관광지도 함께 둘러보도록 하는 여행상품을 수도권 여행사와 제휴해 관광객을 모집하고 있다.
도내 주요 관광지를 운행하는 ‘남도한바퀴’ 순환버스도 축제장을 경유토록 했다. 광주고속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순환버스가 축제장과 소쇄원, 곡성 기차마을 등을 운행한다.
올해 축제엔 외국인 관광객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고속철(KTX)을 타고 축제장에 3일 동안 1천 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해 남도음식의 진수를 맛보게 된다.
송영종 전남도 관광문화체육국장은 “올해 처음으로 축제 장소가 변경된 만큼 축제를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축제를 통해 남도음식의 산업화가 촉진되고 연계 관광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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