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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는 美서 대박내는데..韓 상장 中기업은 쪽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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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주가 하락에 상폐 위기 종목도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알리바바가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는 등 최근 중국기업들의 해외 성공신화가 이어지고 있지만 한국 증시에서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한국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은 주가가 하락하고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는 중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국내 상장 중국기업들은 대부분 주가가 내림세였다.

차이나그레이트가 13.82% 내린 것을 비롯해 씨케이에이치(-11.67%), 차이나하오란(-10.20%), 중국원양자원(-10.07%), 완리(-3.30%)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들 종목은 이날 오전 9시20분 현재도 모두 약세다. 전날 장중 발표된 중국의 9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음에도 별다른 반등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HSBC 제조업 PMI는 세부항목 대부분이 개선된 가운데 이전치 50.2와 전망치 50.0를 모두 웃돈 50.5를 기록했다.

중국발 희소식에도 중국기업 주가가 하락한 데 대해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경제지표 개선보다는 중국 재정부장의 경기부양 정책 관련 발언에 무게가 더 실린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러우지웨이 중국 재정부장은 지난 21일 호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장 회동에 참석해 "중국 경제가 하강 압박을 받고 있지만 하나의 지표 변화 때문에 정책 기조가 심각하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확산되고 있던 중국 경기부양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면서 중국기업에 대한 투자심리도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뿐 만이 아니다. 평산차업 KDR은 상장폐지 우려에 12일부로 코스피시장 거래가 정지됐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평산차업 KDR에 대해 "시가총액 요건 미달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평산차업 KDR이 상장폐지에 이르게 되면 중국고섬에 이은 두 번째 상폐 중국기업이 된다.


한편 하이촨약업, 헝성그룹 등 중국기업 2곳은 올 하반기 중 국내증시 상장심사청구서를 낼 예정이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데다 대내외 환경도 악화하는 추세여서 연착륙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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