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 인도네시아 통합법인, 현지 소형은행 추가 인수 검토 중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승인 신청을 다음달 진행할 예정이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18일 그룹사 임직원들과 북한산 둘레길을 산책한 뒤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으로 (외환은행) 노사 합의를 우선시하겠지만, 노동조합이 계속 거부하면 우리 일정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노사 합의가 잘 되면 통합 승인 신청 시점이 좀 당겨질 것"이라며 "(합의 시도를) 충분히 했다고 하는 때가 10월 중 아니겠나"라면서 다음 달 승인 신청을 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하나·외환은행은 당초 지난 8월28일에 통합 관련 이사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외환은행 노조의 합의를 얻기 위해 이를 연기한 바 있다. 하지만 노조가 계속해서 경영진과의 대화를 거부하자 더 이상 통합작업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5년 독립경영을 보장한) 2.17 합의는 영원불멸이 아니다"라며 "합의의 근본정신인 근로조건 유지와 고용안정을 보장하고 두 은행의 인사도 2017년까지 투트랙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인도네시아의 하나·외환은행 통합법인의 성공 사례를 예로 들며 통합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또 "인도네시아 소형 은행의 추가 인수를 검토 중이며, 현재 실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외환은행이 이날부터 인사위원회를 열어 노조의 조합원 총회 참석자 898명에 대한 징계를 심의하는 데 대해선 "전국에 점포가 있는데, 고객 불편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금융은 서비스 산업인데, 그런과정에서 잘못된 게 있지 않느냐는 경각심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또 "'원큐 뱅킹'이라는 리모트 뱅킹(원격 은행) 시스템을 만들어 해외에 온라인 점포를 확장하는 방안을 고안했다"며 "캐나다 당국의 승인이 이뤄지면 시범 운영하고, 성공하면 국내와 다른 해외 점포에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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