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김승대(23·포항)를 앞세운 한국 남자 축구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1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0으로 이겼다. 김승대가 전반 12분 결승골을 넣어 승리를 이끌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윤일록(22·서울)이 짧게 밀어준 공을 미드필드 왼쪽 진영에서 감아차 골 그물 구석을 흔들었다. 말레이시아와의 1차전(3-0 승) 쐐기 골에 이은 대회 두 경기 연속 득점이자 6월 1일 쿠웨이트와의 친선경기(2-1 승) 포함, 대표팀 소집 이후 다섯 경기 연속골이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대표팀은 2승(승점 6)으로 남은 라오스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21일 오후 5시 화성종합경기타운) 결과와 관계 없이 조 2위를 확보해 16강에 올랐다.
대표팀은 4-1-4-1 전형을 중심으로 김신욱(26·울산)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웠다. 좌우 날개는 윤일록(22·서울)과 김영욱(23·전남)이 맡고, 김승대(23·포항)와 이재성(22·전북)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2선을 받쳤다. 박주호(27·마인츠)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중원을 책임졌다. 김진수(22·호펜하임), 김민혁(22·사간 도스), 장현수(23·광저우 부리), 임창우(22·대전)가 포백(4-back) 수비로 서고 골문은 김승규(24·울산)가 지켰다.
경기 초반부터 김신욱을 활용한 포스트 플레이로 득점 기회를 노린 대표팀은 김승대의 선제골 이후 공격의 속도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악재가 겹쳤다. 전반 20분 김신욱이 상대 수비와 볼을 다투다 오른쪽 종아리를 다쳐 교체됐고, 10분 뒤에는 윤일록마저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일찌감치 경기를 마쳤다.
이종호(22·전남)과 이용재(23·나가사키)를 대체 선수로 내보낸 한국은 기동력으로 상대 골문을 공략했다. 후반 7분에는 이용재가 오른쪽 측면에서 밀어준 땅볼 패스를 이종호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대 옆 그물을 맞고 살짝 벗어났다. 사우디는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과격한 반칙으로 흐름을 끊었다.
한국은 후반 31분 김영욱이 골대 정면 20m 거리에서 시도한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맞는 등 주도권을 잡고 상대를 몰아붙였으나 추가득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말레이시아가 라오스를 4-0으로 꺾고 사우디와 함께 1승1패(승점 4)를 기록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김현민 사진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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