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0월에 '거리의 만찬' 프로그램 선보여
노회찬 vs 주호영…길거리에서 진솔한 대화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진보 대표로 꼽는 노회찬. 보수 대표 주호영(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이 포장마차에서 만났다. 진보와 보수를 상징하는 두 사람이 포장마차에서 진솔한 대화를 나눈다. KBS1TV는 10월에 '거리의 만찬'이란 새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포장마차는 대표적 '길거리 정치 공간'이다. 꼼장어를 씹으면서 정치인을 씹고, 소주 한잔을 마시며 정권을 마셔 버리는 공간이다. 때론 여와 야로 나뉘고 혹은 진보와 보수로 갈라져 치열한 입씨름이 진행되는 곳이 포장마차이다. 격렬해 지다 못해 서로 주먹이 날아오고 갈 때쯤 포장마차 주인이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랑 그만하고 이거 싸비스 안주나 잡숴!"라는 말을 듣는 곳이다. 그 소리에 주먹 내리고 나무젓가락으로 '싸비스 안주'를 서로의 입속으로 건네주는 곳, 그곳이 포장마차이다.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천장의 비 소리 들으며 소주 한잔에 인생의 애잔함을 풀고, 한 잔 술에 용기 얻어 노래 한가락 불러 젖히는 곳이 포장마차 아니던가. 전쟁터 같은 한 낮의 지친 서민의 삶을 있는 그대로 안아주는 곳이다.
'거리의 만찬'은 이 같은 포장마차의 이미지를 그대로 옮겨왔다. 첫 방송에 '대한민국에 없는 것, 그것이 바로 정치다!'라는 모토로 노회찬과 주호영이 출연한다. 꽉 막힌 정치에 갑갑한 국민들의 마음을 한순간에 풀어주는 촌철살인의 대가로 알려진 노회찬! "수백 번의 토론에서 만난 보수 정치인 중에서 으뜸!"이라는 평가를 받은 주호영!
첫 방송 이후 MC는 임방글 변호사·노회찬·주호영이 맡는다. KBS '거리의 만찬' 측은 "노회찬이 썰고 주호영은 뒤집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정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함께 서로를 마주보며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거리의 만찬'은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어 오직 국민만을 위한, 본격 정치 버라이어티를 지향하는 프로그램이다. 첫 방송은 오는 10월19일 일요일 저녁으로 예정하고 있다. 파일럿(시험) 프로그램으로 정규 편성 여부는 앞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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