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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의 '갑'의 횡포, 만약 국내기업이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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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가구공룡' 이케아가 직원 채용 과정에서 '갑(甲)'의 횡포를 부려 구직자들의 원성이 높다. 정규직 지원자에게 계약직 전환을 요구하는가 하면, 2달 동안 합격·불합격 여부를 알려주지 않는 등 국내 구직자를 '봉'으로 보는 행태를 거듭하고 있다. 만약 국내 기업이라면 갑의 횡포로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을 법 하지만, 이케아의 기업 이미지는 여전히 '평등하고 투명' 하다.


이케아의 '갑'의 횡포, 만약 국내기업이었다면 패트릭 슈루프 이케아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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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 갑질에 불만 속출 = 하지만 이케아가 국내 인력들을 채용하는 과정에 눈을 돌려 보면 불평등과 불투명의 연속이다. 일단 이케아의 임금 체계는 철저하게 베일에 싸여 있다. 연봉 체계는 기업의 기밀이라지만, 사실상 국내의 많은 대기업들이 공시를 통해 연봉 수준을 공개하고 있다. 정확한 액수는 알 수 없다 해도, 구직자는 구직 전에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다. 발품을 팔고 인맥을 동원한다면 재직자를 통해 좀 더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케아는 이를 모두 철저하게 감추고 있다. 대신 자사가 추구하는 가치나 기업 문화 등을 내세운다. 그러다 보니 연봉을 국내 평균 정도로 생각하고 면접에 임한 구직자들은 피를 보기 일쑤다. 대형 포털의 이케아 구직자 카페에서 한 구직자는 "4년제 대졸자인데, 2200만원~2400만원 희망연봉을 이야기했더니 면접관들이 당황하더라"며 "이케아가 아무리 적게 주더라도 가구업계 평균 정도는 주겠거니 했는데 착각이었다"라고 털어놨다. 이 구직자는 결국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반면 국내 가구업계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경력직들에게는 기존 업체에서 받던 연봉 대비 20~30% 높은 몸값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직자들에게 일방적인 통보로 원성을 사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지난 5월 이력서를 제출한 구직자들에게 '결과를 7~8월 중 알려 주겠다'는 메일을 보낸 것이 대표적이다. 취업이라는 중차대한 결정을 앞둔 구직자들에게 무작정 '기다리라'고 통보한 것이다.

이케아가 국내 구직자들에게 휘두른 횡포는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정규직으로 지원한 구직자들에게 2차 면접에서 파트타임 계약직 전환을 요구하기도 했다. '권유'라는 외피를 쓰고 있지만, 권유에 응하지 않는 구직자들은 대부분 탈락시켰기에 사실상 요구나 다름없다. 삼성전자, 현대차 같은 국내 대표 기업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어땠을까. 1차 면접을 통과한 이들에게 2차 면접에서 계약직 전환을 요구하는 몰상식한 일이 국내 기업에서 일어났다면,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을 것이다.


◆창업주는 나치 부역· 세금 면하려 본사 옮겨 = 그럼에도 여전히 이케아는 저렴한 가격과 좋은 제품, 그리고 합리적인 기업 문화로 유명하다. 북유럽 스타일이 한창 인기를 끌면서 대표적인 북유럽 기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케아 역시 자사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지역적 색채를 부각시킨다. 스웨덴식 미트볼, 스웨덴의 커피타임 문화인 '피카(FIKA)'를 부각시키는 것도 지역 마케팅의 일종이다. 이케아는 공공연히 '스웨덴 문화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하지만 이케아의 본사는 스웨덴이 아닌 네덜란드 델프트에 위치하고 있다. 스웨덴에서 높은 세율의 세금을 내기 싫다며 세금혜택이 있는 네덜란드 델프트로 본사를 옮긴 것이다. 이를 통해 이케아는 세금 납부 부담을 덜고, 창업자인 잉그바르 캄프라드 일가는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있다. 정작 스웨덴에는 세금을 내지 않으면서 스웨덴을 내세운 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 잉그바르 캄프라드는 젊은 시절 나치에 부역했다. 유럽에서 나치가 갖는 의미는 우리나라의 '친일파'와 비슷하다. 1994년 직원들에게 편지를 통해 '후회한다'고 뒤늦게 고백하긴 했지만 뒷맛은 씁쓸하다. 과연 국내기업이 세금을 피하기 위해 옆 나라로 본사를 옮기고, 창업주는 한때 친일파 노릇을 했다면 그 기업은 지금의 이케아만큼이나 환영을 받을 수 있었을까.

이케아의 '갑'의 횡포, 만약 국내기업이었다면 광명 이케아 예상도.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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