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시내 모처에서 세월호특별법 협상을 위해 회동을 재개했지만 성과 없이 끝났다.
1시간30분가량 진행된 이번 회동에서는 여야 간 2차 합의문을 전제로 포괄적인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두 원내대표는 향후 이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논의를 더 갖기로 하고 12일 또는 주말에 다시 회동을 하기로 했다.
이 원내대표는 오는 15일 국회 본회의에 계류된 91개 법안을 처리하자고 요구했고, 이에 박 원내대표는 세월호법도 함께 처리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대표는 회동 후 국회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야당과 유가족의 입장 정리가 안 끝나면 다음 스텝으로 갈 수 없다"면서 "야당 입장이 유가족이 말하는 진상조사위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달라는 거면 더 이상 논의할 게 없다"고 일축했다.
또 이 원내대표는 "국민들이 걱정하는 민생문제는 15일 의장이 용단을 내려 국민을 실망시켜주지 않도록 각종 법안들이 통과되길 바란다"며 정의화 국회의장이 본회의에 계류 중인 법안 93개를 직권상정으로 처리해주길 촉구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명확한 당 입장을 내놓지 못했다. 유은혜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2차 합의문을 가지고 의총서 얘기했던 건 최소한 유가족이 납득할 수 있는 합의가 아니면 동의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며 "(유가족이) 기소 수사권을 원칙적인 입장에서 요구하는 걸 보면 유가족이 2차 합의문엔 동의하기 어려운 상황이 아니었나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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