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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역대 특검 성과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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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가족 지원 감소 우려…잊지 말아 달라"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세월호 유가족들은 3일 여당이 주장하는 '특검'이 지금껏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진상규명을 위해 수사권과 기소권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대책위)는 이날 오후 2시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11차례 특검이 있었지만 제대로 된 성과를 낳은 특검은 없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이라며 "진상규명을 위해 가장 적합한 제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만 솔직하게 고민해 달라"고 밝혔다.

먼저 대책위는 여당이 방점을 찍고 있는 '특검'이 사실상 별다른 성과를 거둬오지 못한 만큼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기소권 부여가 필요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들은 "진상조사위 상임위원에게 수사권, 기소권을 부여해 달라는 요구에 역사적 평가와도 다른 특검의 우수성을 들며 부정하지 말라"며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 의장이 말했던 '청와대 들쑤시려 해선 안 된다'는 취지의 말이 오히려 진짜 속내가 아니냐"고 꼬집었다.


정의화 국회의장의 중재 방침을 거부한 여당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대책위는 "뒤늦게나마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께서 직접 나서주셨다니 다행이다"라면서도 "어제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부대표가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는데, 이는 대화와 타협을 근간으로 하는 정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경찰에 제지된 청와대를 향한 '삼보일배'에 대해서도 입장이 나왔다. 대책위는 "유가족들은 480만명의 넘는 시민들의 서명을 청와대에 전달하면서 삼보일배로 청와대까지 걸어가려 했지만 경찰에 의해 막혔다"며 "이는 대통령이 면담거부에 이어 480만 국민의 뜻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의 '선장책임론'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됐다. 유가족은 "13일차 비를 맞으며 노상에서 면담을 요청하는 유가족에 대한 말씀은 없었다"며 "세월호 참사를 선장책임론과만 결부시키려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가 선장만의 잘못이었나"라며 "선령완화는 누가 했고 구조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유가족들은 팽목항에 남아있는 실종자 가족에게도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이들은 "팽목항, 진도체육관에서 24시간 운영되던 약국도 운영시간이 12시간으로 줄고, 가족식당도 철수 되는 등 지원이 끊기고 있다는 얘기에 불안하기만 하다"며 "팽목항, 진도체육관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 주시고, 국민여러분도 실종자 가족들을 잊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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