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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계열사 돕던 롯데정보통신, 회사채 차환하려 계열사서 400억 수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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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롯데그룹의 상부상조(?)가 눈길을 끈다. 부실계열사를 지원해 온 롯데정보통신이 이번엔 제 빚을 갚기 위해 그룹 금융계열사로부터 자금을 수혈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롯데캐피탈로부터 400억원 단기차입을 결정했다. 2011년 발행한 회사채 400억원이 만기도래해 이를 차환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차입기간은 내년 8월 25일까지로 이자율은 2.81%다.

롯데정보통신은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이 1696억원을 기록했는데, 이중 78.9% 가량인 1338억원이 그룹 계열사에서 발생했다. 롯데카드가 426억원 매출을 올려줬고 롯데쇼핑 223억원, 호텔롯데 101억원 등 그룹 지배구조 상단에 위치한 계열사들도 일감 지원을 거들었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한해 국내외 계열사로부터 456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들어 일감 지원 규모는 1분기 기준 전년동기(1101억원) 대비 21.53% 증가해 더 커지고 있다.

롯데정보통신도 지난해에는 그룹 부실계열사 지원에 적극 나선 바 있다. 지난해 12월 계열회사 한페이시스와 롯데피에스넷에 각각 58억5600만원, 49억4500만원을 출자한 것. 당시 롯데정보통신은 투자회사의 재무 건전성 및 경영권 유지를 위해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말 기준 롯데정보통신의 한페이시스, 롯데피에스넷에 대한 지분율은 각각 36.2%, 30.9%다.


이들 계열사는 모두 부분 자본잠식 상태다. 롯데정보통신과 마이비, 광주광역시 등이 공동 출자해 2010년 설립한 전자결제서비스업체 한페이시스는 지난해 영업손실 37억원 등 최근 3년 연속 손실만 내고 있다.


2008년 롯데그룹 품에 안긴 전자금융서비스업체 롯데피에스넷도 그룹계열 편입 이듬해인 2009년 2억4000만원 영업이익을 제외하면 지난해 32억원 등 줄곧 손실만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한페이시스와 롯데피에스넷 매출의 국내 계열사 비중은 각각 30%, 15% 수준이다.


자회사(52.3%) 현대정보기술은 롯데정보통신의 연내 IPO(기업공개) 추진계획에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은 2012년 50억원, 지난해 151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도 32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롯데정보통신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별도 기준 53억6700만원을 기록했지만 연결 기준으로는 16억9500만원에 그쳤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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