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명량'과 '군도'. 최근 개봉해 흥행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 영화들이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사극 대작이라는 점 외에 이 영화들에는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IBK기업은행의 투자가 이뤄져 영화가 제작됐다는 점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문화콘텐츠 지원 사업이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명량과 군도에 투자하기 전에도 기업은행은 영화 '역린', '수상한 그녀', '관상', '설국열차' 등을 지원했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 '예쁜 남자', '주군의 태양'. 뮤지컬 '레미제라블', '지킬앤하이드'. 애니매이션 '뽀로로', '로보카폴리', '넛잡' 등이 모두 기업은행의 지원을 받았다.
이처럼 지원한 작품들의 흥행이 이어지면서 기업은행이 저금리ㆍ저성장의 경영환경 속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의 하나로 삼은 문화 콘텐츠 금융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기업은행이 문화 콘텐츠 분야에서 '흥행보증수표'로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기업은행의 문화 콘텐츠 사업은 2012년 본격화돼 이미 지난해 말까지 총 3040건에 5417억원을 지원, 목표(4500억원)를 초과달성한 바 있다. 올해부터 3년간 매년 2500억원씩 총 7500억원을 문화콘텐츠 사업에 공급하겠다는 계획도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기업은행'의 문화콘텐츠 지원사업은 크게 대출상품과 투자펀드로 나뉜다. 대표적인 대출상품은 IBK문화콘텐츠 대출과 문화콘텐츠 강소기업육성 자금대출 등이 있다. 337억원을 투자해 총 800억원 규모의 펀드도 조성했다. 기업은행을 이를 운용하기 위해 지난 2012년 국내 은행권 최초로 문화콘텐츠사업 전담부서를 신설했으며 지난해 7월 문화콘텐츠금융부로 확대 개편했다. 정부 및 유관기관 실무자, 관련 교수, 업종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문화콘텐츠 자문위원회도 구성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단기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비전으로 우수 문화콘텐츠 중소기업을 적극 발굴ㆍ육성해 나갈 것"이라며 "중소기업의 든든한 금융파트너로서 문화콘텐츠 산업이 성숙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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