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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라, 제발···" 신간 '물음표 혁명' 펴낸 초등교사 김재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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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윤주 기자] '물음표는 어디로 사라져 버린 것일까?'


스스로 사고하는 습관을 잃고 각종 매체와 미디어가 쏟아내는 정보에 휩쓸리기 쉬운 현대사회에서 '실종된 물음표'를 찾아 나선 사람이 있다. 행정직 공무원으로 일하다 서른 살 되던 해에 수능시험을 다시 치르고 현재 충북 청원군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교사 김재진(사진)씨는 요즘 아이들이 생각하는 것 자체를 싫어하고 매사에 별로 호기심을 갖지 않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 그리고 그는 이것이 비단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을 비롯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물어라, 제발···" 신간 '물음표 혁명' 펴낸 초등교사 김재진씨 '물음표 혁명'의 저자 김재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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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신간 '물음표 혁명'을 통해 생각이라는 것의 실체, 생각하는 일상과 생각이 없는 일상, 마침표의 위험성과 물음표의 위력 등에 관해 과학적 사례를 들어가며 알기 쉽게 설명한다. 우리는 기계문명이 고도로 발달된 첨단의 시대를 살면서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살 수 있게 됐다. 그는 이러한 시스템 속에서 현대인들이 물음표를 찍어야 할 곳에 마침표를 찍는 습관에 익숙해져 있다고 지적한다. 받아들이는 정보에 대해 비판하거나 질문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마침표만 가득한 삶에서는 '사람다움'이 발휘되지 못한다고 그는 우려한다.


그는 실제 수업시간에도 아이들이 질문을 멈추지 않으며 스스로 생각하는 것을 즐기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의 제자들은 '물음표 노트'라는 것을 쓰는데 단계별로 생각의 물음표를 이어가 질문의 깊이를 더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하나의 생각에 마침표를 찍기 전에 그걸 물음표로 한번 바꿔보는 데서 시작합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물음표를 7번만 꽂아볼까?' 이렇게 유도할 수도 있고요, 끝말잇기처럼 앞사람이 던진 물음표에다 다른 물음표를 계속 붙일 수도 있죠. 그러다 보면 잠자던 물음표가 깨어나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사고가 확장되기에 이릅니다."


'질문을 잃어버린 삶'에서 스마트 기기의 영향력을 빼놓을 수 없다. 텔레비전과 컴퓨터를 넘어 우리의 일상을 절대적으로 지배하게 된 스마트폰이 스스로 사고하는 법을 잃게 만들었다는 데 많은 사람들이 문제의식을 갖고 있고 그 역시 여기에 동의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녀들을 '물음표형' 인간으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다.


그는 자신의 집에 TV가 없다면서 "TV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시간의 주체, 뇌의 주체'가 누구이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문제"라고 말한다. 스마트폰도 마찬가지인데, 만일 스마트폰이 자녀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다면 그것은 부모의 삶에서 배웠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스마트폰에 빠진 자녀에게 무조건 하지 말라고 하면 관계가 단절될 수도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효율적 사용을 위해서는 가족 모두 약속을 정하고 조율을 해야 합니다. 부모가 온종일 스마트폰을 하면서 아이에게 하지 말라고 하면 그것은 조율이 아닌 간섭일 뿐이죠. 부모에게 먼저 '물음표 혁명'이 일어나, 스마트폰을 버리고 '생각하는 삶'을 보여주면 자녀도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가 '물음표 혁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자 하는 꿈은 '교육 혁명'이다. '학교=교육'이라는 공식에서 벗어나 삶이 교육이고 교육이 삶이 되며, 마을이 학교이고 학교가 마을인 공동체를 꿈꾼다고 한다. 이후의 집필 활동도 거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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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교육제도에 갇혀 ‘사람다움과 나다움’을 잃어버린 채 자라는 현실이 늘 안타깝습니다.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즐겁게 어울려 사는 자급자족의 마을을 꿈꾸고 있어요. 예를 들어, 옷을 만들고 싶은 사람은 옷을 만들고, 에너지를 비롯해 적정기술에 관심 있는 사람은 그걸 공부하고, 꿈 해석이나 타로를 하고 싶은 사람은 그걸 즐기고, 도서관을 좋아하는 사람은 책이랑 놀고, 농사 짓고 싶은 사람은 농사 짓고…그런 마을을 상상하며 그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그는 덧붙여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와 국민이란 무엇인가' '소유와 자본주의란 무엇인가'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 만나게 됐다고 했다. 현대 사회의 기본 구조에 대해 성찰하며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새로운 틀에 관해 물음표를 던지는 중이다.




이윤주 기자 sayyunju@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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