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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20주년,베일 벗은 ‘광주정신’ 조형적 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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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20주년,베일 벗은 ‘광주정신’ 조형적 승화 국제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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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케테콜비츠·루쉰 판화 100여 점 선봬 "
"14개국 47작가 참여해 국가 폭력 조명과 치유 메시지"
"홍성담 작가, 시민과 작가 200명 협업 ‘걸개그림’ 8일 공개 "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 (재)광주비엔날레가 창설 20주년을 맞아 추진하는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프로젝트 ‘달콤한 이슬 - 1980 그 후’가 베일을 벗는다.


전시와 강연, 퍼포먼스 3가지로 구성된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프로젝트는 ‘광주정신’을 모색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진행됐었다.

광주비엔날레 특별프로젝트 ‘달콤한 이슬 - 1980 그 후’ 전시는 8월 8일부터 11월 9일까지 94일간 광주시립미술관에서 개최된다.


14개국 47작가가 참여하는 특별전은 민중미술을 한 눈에 조망하며 동시대 삶까지 끌어들이며 사회에 대한 증언과 치유의 메시지를 던진다. 1980년대 광주발 미술운동의 꽃과 같았던 걸개그림과 시민미술학교 재현작업이 진행되면서 민주와 인권, 평화를 함축하는 ‘광주정신’을 조형적으로 승화시켜 의미를 더했다.


◆ 국가 폭력 치유의 장


주제 ‘달콤한 이슬(甘露)’은 망자나 고통 받는 자들을 위로하면서 신앙의 대상이었던 감로도에서 따온 말이다.


감로도는 조선시대 후기의 사찰에서 유행했던 독특한 회화 양식이다. 국가 폭력에 의해 희생당한 광주를 비롯해 세계사의 아픔을 치유하고 극복하는 민간 신앙적 해석과 승화의 의미가 담겨있다.


광주시립미술관 입구에 설치되는 경상남도 양산시에 있는 국내 최대 사찰박물관인 통도사 성보박물관 소장품인 감로도 1점은 전체 주제와 맞닿아 있다.
이와 함께 제주도와 오키나와, 타이완, 광주가 지닌 국가 폭력이라는 역사적 상처를 아시아를 넘어 세계사의 담론으로 끌어들인다.


먼저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민중들의 자유를 향한 외침과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조형적으로 승화한 작품들이 대거 등장한다. 광주지역 작가인 임남진의 ‘오월 장막도-님을 위한 행진곡’, 오일 작가의 ‘광주 A’, ‘광주 B’, 김석출 작가의 ‘1980. 5. 27’, 도미야마 다에코의 ‘광주의 피에타’, 강연균 의 ‘하늘과 땅 사이 Ⅱ’, 고삼권의 ‘슬픔’(광주), 송영옥의 ‘5.17-80’ 광주’ 등의 작품을 통해 당시 시대상을 만날 수 있다.

광주비엔날레 20주년,베일 벗은 ‘광주정신’ 조형적 승화 케테 골비츠 작, 어머니들


제주 지역에서는 강요배와 임흥순 작가가 참여한다. 1980년대 대표 민중미술작가인 강요배는 제주 4·3항쟁의 아픈 역사를 드러낸 작품 ‘동백꽃지다’, 임흥순은 제주 4·3항쟁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비념’을 출품했다.


일본 오키나와 대표작가로 킨죠 미노루, 킨죠 미츠루, 히가 토요미츠 등이참여한다. 오키나와 미군 주둔을 반대하는 사진 작업을 해온 히가 토요미츠는 ‘전군노·오키나와 투쟁’, 오우라 노부유키는 일본 천황 체제를 비판하는 작품 ‘Holding Perspective’을 출품했다. 1950년대 타이완의 백색테러 때 희생됐던 인물로 국내에서 처음 소개되는 작가인 황 중트란은 ‘공포의 검사’를 출품했다.


특별코너로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원당리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나눔의 집’도 참여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미술 치료 작품 17점을 전시한다. 고 강덕경 할머니의 ‘빼앗긴 순정’ 등을 원화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한 자리에서 만나는 20세기 민중미술


나치시절 저항운동을 한 케테 콜비츠와 1930년대 루쉰의 항일 목판화운동, 그리고 1980년대 한국의 민중미술로 이어지는 미술의 사회 참여 역사와 의미가 한눈에 펼쳐진다.


‘달콤한 이슬 - 1980 그 후’전은 나치시절 저항작가 케테 콜비츠와 1930년대 루쉰(魯迅)에 의한 항일 목판화 운동 작품들이 국내 최초로 대거 전시되면서 20세기 미술 운동과 21세기로 이어지는 ‘광주정신’의 재조명을 시도한다. 광주시립미술관 3·4갤러리에는 케테 콜비츠(1867~1945)와 루쉰(1881~1936), 벤 샨(1898~1969) 등의 작품이 선보인다.


제1·2차 세계대전 당시 가난하고 소외받는 사람들의 슬픔과 절망을 그려온 여류 판화가 케테 콜비츠의 작품 ‘폭동’, ‘배고픔’, ‘희생자들’, ‘살아남은 자들’ 등 49점이 광주에서 첫 선을 보인다.


북경 루쉰박물관 소장품인 루쉰목판화 58점도 광주에서 대규모 전시된다.


‘광인일기’, ‘아큐정전(阿Q正傳)’ 등을 쓴 중국 문학가 겸 사상가인 루쉰은 케테 콜비츠의 판화를 보고 본격적인 목판화 운동을 하게 되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실직 노동자’ ‘기습’ 등 당시 시대상을 목도할 수 있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미국 사회주의 리얼리즘 화가 벤 샨의 작품 ‘노동자에게 예방접종하는 의사’ 등 22점도 함께 전시된다.


현대 미술계에서 사회성 짙은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스타들도 대거 합류했다. 뉴욕 미술계가 주목하는 에티오피아 출신 여류 화가 줄리 메레투는 ‘Auguries’, 2001베니스비엔날레 특별상을 수상한 캐나다의 스타 미술가 커플 자넷 카디프와 조지 뷰레스 밀러의 ‘40성부의 성가’, 남아프리카 공화국대표 작가로 인류 폭력에 대해 다뤄온 윌리엄 켄트리지의 ‘Felix in Exile’(펠릭스의 유배) 등도 현대사회에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이다.


◆ 200명 시민들이 참여한 홍성담 작가의 걸개그림 프로젝트


1980년대 광주발 미술운동의 꽃과 같았던 걸개그림이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 프로젝트를 통해서 재현된다. 시간은 1980년 ‘광주의 봄’에만 머무르지 않고 2014년 세월호 참사까지 동시대의 비극과 슬픔, 삶까지 아우른다.


국가의 탄압과 폭력을 몸소 겪은 민중미술 대표주자인 홍성담 작가가 맡은 전시의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자 오프닝 퍼포먼스 일환인 ‘걸개그림 프로젝트’가 8월 8일 개막식 때 공개된다.


1980년 당시 민중들이 공동체 정신으로 독재 정권에 맞섰듯, 이번 프로젝트도 시민들이 참여해 ‘광주정신’을 체화하고 오늘날의 가치로 재해석하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시민과 함께 그리는 걸개그림’을 모토로 백은일, 이상우, 전정호, 천현노, 전상보 등 20여 명 작가를 비롯해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여해 한달 간 공동 작업으로 진행했다.


(문의) 특별프로젝트 팀 (062)608~4332~6.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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